구건서 노무사(심심림 대표)
구건서 노무사(심심림 대표)

라이센스뉴스=구건서의 산중필담(마지막회) | 요즘은 TV를 볼 시간도 많이 없지만, 그냥 보고 싶지 않아서 리모콘이 어디 있는지 잘 모른다. TV에서 방송되는 뉴스는 온통 부정적인 내용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좋은 얘기는 들리지 않으니, 내 맘도 우울해지기 때문이다. 젊은 친구들이 나와서 떠드는 프로그램도 시답잖은 농담이나 유머가 너무 많아서 우리에겐 잘 맞지 않는다. 음악방송 역시 젊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니 나이든(?)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나는 자연인이다’ 정도에 그친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도 건강을 잃어버리고 건강을 찾기 위해서 산에 들어오거나, 사업이 망해서 몸과 마음이 망가져 도피하듯이 산으로 온 사람들이 많다보니, 식상해지기 시작했다. 귀촌이나 귀산을 한 사람들은 대부분 지극히 정상적인 건강상태이고, 사업이 망한 것도 아니지만, 시골에서 그리고 산 속에서 너무도 잘 살고 있다. 오히려 평범하게 귀산이나 귀촌을 한 사람 중에 자연인처럼 생활하는 분을 출연시키는 것이 시골살이이나 산골살이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을 볼 수 있어서 더 좋을 것 같다.

모 방송국의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은 가끔 보는 편이다. 진짜 열심히 사는 분들을 취재해서 삶의 치열한 부분까지 보여준다는 의도 자체가 신선하기까지 하다. 장사를 하거나, 육체적인 노동을 하는 사람들, 더 나아가 자신의 일을 진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어쩌면 그렇게 잘 하는지, 와우~~ 하는 감탄이 먼저 나온다. 

각 분야에 재야의 고수들이 참 많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재주꾼이 출연하지만 이들은 몇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를 5가지로 정리해본다. 첫째, 자기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다. 둘째, 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겁고 감사하게 일한다. 셋째, 사소한 일에도 최선 다 한다. 넷째, 항상 연구하면서 창의적으로 일한다. 다섯째, 최고의 경지를 목표로 최선을 다한다. 하나씩 살펴보자.

첫째, 자기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다. 이러한 자부심과 긍지는 자신의 능력과 열정을 발휘하게 하고, 그 결과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며 일에 대한 책임감과 의욕을 높여준다. 자부심을 느끼게 되면 삶의 질을 높여주며,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도록 크나큰 동기부여 요인이 된다. 

이를 통해 자신이 가진 장점을 더욱 개발하고,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자신의 일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최고의 가치를 발견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자신의 능력을 더욱 발전시켜 개인적인 만족감과 자신감을 강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직업에 종사하든 일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자신감과 열정을 바탕으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겁고 감사하게 일한다. 일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은 성취감을 높여준다. 즐겁고 감사한 마음은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동기가 된다. 노동이라는 단어는 땀을 흘리고 힘들다는 어원이 내포되어 있지만,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도 긍정적인 마음과 즐겁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임하다보면 어느새 신나는 일이 되기도 한다. 남이 시켜서 억지로 하는 일은 지겹지만, 내가 스스로 선택해서 내 마음대로 하는 일은 휘~익하고 시간이 지나간다.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스스로를 칭찬하고, 힘들 때마다 더 큰 목표를 생각한다. 생활의 달인들은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다. 고객에 감사하고,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주변에 감사한다. 그러니 삶 자체가 즐겁고 멋있다. 스스로 자신의 장점을 찾고, 자유롭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용한다.

셋째, 사소한 일에도 최선 다 한다. 세상에 쉬운 일이란 없다. 세상의 일에 사소한 일이란 없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모두 존재가치가 있다. 사소한 것이 모여 큰 일이 된다. 사소한 일에 소홀히 하다보면 큰 일이 실패할 수도 있다. 제방이 무너지는 것은 작은 구멍에서 시작하고, 쇠사슬이 끊어지는 것도 가장 약한 곳에서 먼저 시작한다. 그러니 어떤 일이든지 자신의 능력과 전문성을 발휘하여 최선을 다하다보면, 주변에서 인정하고 존경하게 된다. 사소한 일에도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노력한다면, 자신의 역량을 계속 향상시킬 수 있다.

넷째, 항상 연구하면서 창의적으로 일한다. 생활의 달인들은 새로운 방법을 잘 찾아낸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들어나가는 자세다.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고, 더 빨리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한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이라도 재미있게 하는 방법을 찾아낸다. 똑같은 일을 하는 것 같지만, 조금은 비틀어보고 조금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더 성장한다. 다른 사람이 100개를 만들 때 200개를 만드는 것을 연구한다. 다른 사람이 작년에 하던 방식을 고집할 때 달인은 나만의 노하우를 개발한다. 다른 사람이 뭐라하든 그건 그 사람의 몫이니, 자신의 고집대로 방법을 찾는다. 그것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사는 방법임을 안다.

다섯째, 최고의 경지를 목표로 최선을 다한다. 일단 달인은 최고의 전문가를 지칭한다. 이미 최고의 위치에 있지만 그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경지를 바라보고 있다. 어제의 자신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도전한다. 하루아침에 되지 않더라도 시도하고 또 시도해본다. 다른 사람들은 최고라고 치켜세우지만, 자신은 아직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고라고 생각하는 순간, 더 이상 노력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술의 경지와 예술의 경지를 넘나드는 달인임에도 더 높은 목표를 위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그동안 산에 살며서 몸소 보고 듣고 느끼면서 체험한 생활의 지혜를 52주동안 단 한번도 빠짐없이 원고를 보내주신 구건서 박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편집자 주-


구건서 노무사(심심림 대표)
구건서 님은 공인노무사로 고려대학교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시니어벤처협회 회장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중앙경제HR교육원 원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평창 금당계곡에서 홉시언스족을 위한 심심림프로젝트 진행 중에 있다. 

본 기사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볼 수 있습니다.
번역을 원한다면 해당 국가 국기 이모티콘을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This news is available in English, Japanese, Chinese and Korean.
For translation please click on the national flag emoticon.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라이센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