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건서 노무사(심심림 대표)
구건서 노무사(심심림 대표)

라이센스뉴스=구건서의 산중필담(47) | 시골의 전원주택은 도시의 아파트보다 하자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한 여름(약 35도 정도)과 한 겨울(약 -25도 정도)의 기온차이가 60도에 달하므로 어떤 자재를 사용하더라도 문제는 발생한다. 

나무나 흙이 그래도 기온 차이에 따른 팽창계수가 낮아서 조금 덜한 편이지만, 대부분의 전원주택은 철로 된 자재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온도차에 따른 하자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겨울철 결로현상이나 수도관 파열, 땅 꺼짐이나 땅이 솟아오르는 현상 등을 감안해서 공사를 하지 않으면 고생을 많이 한다. 필자가 사는 평창은 겨울철 영하 20도~25도까지 내려가는 기온 때문에 더욱 더 어렵다. 보일러 문이 닫히지 않는다거나, 수도관이 얼어서 물이 안 나오는 등 불편한 경우가 발생한다. 추운 지역에서는 수도관도 깊이 묻어야 하고, 기초공사를 두껍게 하여 겨울철 동파나 땅 솟음에 대비해야 한다.

단독주택이나 전원주택이 하자가 많은 이유는 제대로 설계하지 않고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짓는 경우와 설계도가 있더라도 설계도대로 하지 않거나 규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집을 짓다보면 건축주의 요구사항이 변경되거나, 건축업체의 경험이 적어서 제대로 시공이 안 된 경우에도 하자가 발생하게 된다. 살면서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도 문제가 생긴다. 

목조주택은 매년 외부의 나무에 오일스테인이나 페인트칠을 하지 않으면 비바람과 햇빛에 의해 썩게 된다. 쇠로 된 자재들도 적당한 간격으로 페인트질을 해주어야 하고, 배수관의 낙엽도 청소를 해야 막히지 않는다. 그러니 하자를 줄이려면 처음부터 설계도를 잘 만들고, 정직하고 경험 많은 업체에 시공을 맡겨야 한다. 그리고 매년 필요한 유지보수를 해야만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애초부터 신뢰할 수 있는 정직한 건축업체를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는 사람의 소개이든, 인터넷 검색에서 찾아냈든, 건축박람회에서 만났든 어디를 막론하고 그냥 공짜로 봉사하는 건축업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바가지 쓰지 않고, 하자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발품을 많이 파는 것이 최선이다. 그리고 하자보수에 대한 약정도 꼼꼼하게 만들어 놓고 필요하다면 공사비의 10% 정도는 하자보수기기간이 끝난 후에 지급하는 방법도 검토해야 한다. 

잘 지은 집을 모델로 보았다면, 찾아가서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고 평당금액, 공사기간, 추가로 더 들어간 금액, 애로사항, 건축업체의 신뢰성 등을 질문하면 실수가 줄어든다. 그리고 그 집이 마음에 든다면 해당 업체가 지은 집 두세 곳 이상 찾아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건축업체를 만나 내가 지을 집에 대해 의논하고 상세한 견적서를 받아서 최종 검토를 하면 된다. 한번 지으면 30년 이상 살아야 할 집이니 너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진행해도 된다.

전원생활 부자들(정성규 저)이라는 책에서 ‘하자 없는 전원주택 잘 짓는 10대 원칙’이 있어서 소개한다.

1. 건강을 생각하고 좋은 자재를 사용하라
2. 전원생활에 편리하도록 설계하고 나에게 맞는 집을 기어라
3. 자연을 최대한 활용하는 공사로 경비를 절감하라
4. 나만의 개성 있는 집을 지어 가치를 높여라
5. 전문성, 경험, 신뢰를 가진 건축업체에 시공을 맡겨라
6. 내, 외부를 단순하게 지어라
7. 생활공간의 중심인 거실을 넓게 하라
8. 설계 시부터 효율적인 공간과 수납공간을 연출하라
9. 벽면에 인테리어 공간을 만들어 소품으로 변화를 줘라
10. 서비스 면적을 활용하라


구건서 노무사(심심림 대표)
구건서 님은 공인노무사로 고려대학교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시니어벤처협회 회장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중앙경제HR교육원 원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평창 금당계곡에서 홉시언스족을 위한 심심림프로젝트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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