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옥 컨설턴트
김경옥 컨설턴트

“서류 전형 합격하심을 축하 드립니다. 이에 면접 일정을 안내 드립니다.” 

서류 합격한 것만으로도 사실 아주 기쁠 것이다. 서류 통과 마저 힘든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하지만 기쁨을 즐길 찰나에도 면접은 더욱 착실히 준비해야 한다. 왜냐면 면접 경쟁자는 서류 경쟁자보다 더욱 대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다 나 정도는 하는 사람들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맞다. 그리고 면접을 보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사측에서 요구하는 요건에 부합하는 사람들이므로 그들 사이에서 돋보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수 있다.  

나는 면접을 준비 중인 후보자들에게 “면접은 기본적으로 인성을 보는 것입니다. 다만, 경력직 면접에서는 바로 업무에 투입될 인재를 원하므로 서류에 기재된 내용들을 직접 수행해 본 것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겠죠. 그리고 해당 업무를 바로 수행할 만한 역량이 있는 것으로 판명 된다면 채용 결정을 할 겁니다. 그러니까 사실 서류를 통과 했다는 것만으로 업무에 부합하는 요건을 갖추었다는 뜻이기는 한데 글로 적어놓은 것을 얼마나 대면해서 말로 잘 풀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길게 얘기하지만 결국 결정을 하게 되는 포인트가 되는 지점은 얼마나 직무가 부합하느냐 이지만 본질적으로 면접은 인성을 보는 데에 있다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면 직무 적합도는 서류에 이미 다 나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일을 해왔는지는 서류를 보면 안다. 

그러므로 직무적합도에 대하여 면접에서 하는 것은 서류에 기재되어 있는 것들이 과연 정말 인지 확인하는 것일 뿐이고 진짜 면접의 목적은 인성, 태도 등을 보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면접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결점은 그 ‘인성’ 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짧게는 30분, 길게는 2시간 정도의 통상 1시간 정도의 면접을 가지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이 사람이 누구나에게 상냥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또는 이 사람이 주위 사람들에게 호감적인 인상을 가진 사람인지, 부하직원들을 통솔할 수 있는 리더쉽은 있는 사람인지, 자기 절제력은 있는지, 등등의 많은 것들을 다만 1시간 남짓의 면접으로 어떻게 파악해야 한다는 말인가?

아마 면접관은 그 ‘인성’이라는 것을 자신의 순간적인 ‘느낌’으로 판단하게 될 확률이 대단히 높다고 할 것이다. 

반대로 면접자는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을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까? 어쩌면 자신의 주관적인 느낌으로 후보자들의 인성을 판단할지도 모를 면접관에게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느낌’을 줄 수 있을까?

나는 그 답을 면접관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면접관도 ‘사람’임을 이용하는 것이다. 즉 면접관도 사람이므로 그도 아마 ‘인지상정’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는 자신과 비슷하거나, 자신의 성향과 가까울 것 같은 사람, 그리고 자신이 왠지 모르게 호감을 느끼는 사람을 선택할 것이다. 우리는 짧은 시간 안에 면접관에게 마치 ‘친한’것 같은 느낌을 줘야 한다.

사실 어떤 사람들이 친해지기 위해서는 그들이 가족이거나, 친척 또는 어릴 때의 친구여서 오랜기간 동안 가까이에서 두고 보고 지내는 것이 방법이다. 

오랜기간 동안 함께 지내면서 서로의 역사를 알게 되고 그러면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되는” 사항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난 기간이 짧은 사람들끼리는 어떻게 서로간의 거리를 좁히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까?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가장 효과적으로 친해지기 위한 방법은 바로 서로의 과거를 공유하는 데에 있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의 ‘현재’만을 공유해서는 우리 사이에 남아있는 뭔가 모를 이질감을 떨치기가 힘들 때가 많다. 

하지만 만약 그가 그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힘든 일이 있었고, 어떻게 그것들을 극복해 왔는지 그의 ‘과거’를 알게 되는 순간, 나는 그를 이해하게 되고, 그와 가까워 진 것 같은 느낌을 가질 확률이 높아진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내가 쌓아온 나의 과거가 말해주는 것일 테고, 서로가 온전하고 진실된 모습으로 상대에게 나아가는 것이 서로 진정한 교류를 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바로 이때 서로 ‘친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방금 만난 면접관과 내가 뭔가 특별한 관계 인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도 비슷한 논리를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많이 긴장되고 떨려서 힘들 것이고, 질문을 주관하는 사람이 면접관이다 보니 이야기를 흐름을 내가 이끌어 가는 것도 무리가 있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면접관의 질문에 나의 ‘힘든 얘기’ 들을 섞어서 털어놓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경력에 관한 것’이어야 하고, 그러한 힘든 점이 현재도 힘든 게 아니라 이미 ‘극복한 대상’이어야 한다. 

나는 면접을 코칭할 때 면접 때 나오는 질문에 대해서 대답할 사례 들을 준비하라고 얘기해 둔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사례들 중에 몇 가지는 반드시 ‘힘든 과거’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서로 힘든 과거를 공유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서로 진정한 친구가 되는 것이다. 

물론 면접관도 그런 힘든 얘기를 털어놓지는 않을 것이다. 면접에서 마음을 터놓은 것은 그 자리에 면접자로 앉아 있는 나 혼자 이겠지만, 내가 털어놓는 힘든 사건, 그리고 그것을 극복한 과정의 일종의 ‘휴먼스토리’는 이미 면접관의 가슴에 가서 박힐 수 있고, 그 순간 나는 그에게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김경옥 컨설턴트
現 커리어앤스카우트 헤드헌터·커리어코치
前 삼성SDS 경영기획팀 근무 (삼성그룹 대졸 공채 47기)
    서울 주요 대학 경제학·무역학·경영학 강의
    성균관대 공학사·경영학석사·경제학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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