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옥 컨설턴트
김경옥 컨설턴트

의외로 입사 후에 몇 개월 근무하지 못하고 다시 이직을 준비하거나, 심지어는 이직하기도 전에 미리 퇴사하신 분들이 많다.

업무내용이 입사 전에 얘기되었던 것과 다르다든지, 회사 상황이 알았던 것과 다른 것이다. 이러한 사정은 기업을 경영하시는 CEO분들도 마찬가지이다.

할 줄 안다고 해서 뽑았는데 아무 것도 못한다든지,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 경험이 있다고 해서 뽑았는데 실제로는 2년 프로젝트에 한달 정도밖에 참여하지 않았다든지 하는 것이다. 

경력직 채용을 진행할 때, 회사에서는 경력직 직원이 입사해서 수행해야 할 업무내용과 자격 요건들을 담은 Job description 을 공고하고 지원자는 그간의 본인의 업무 수행이력을 담은 이력서를 제출하여 서류 전형을 진행한다. 그리고 이러한 서류에서 서로가 요구하는 조건에 부합한다는 생각이 들면 이제 직접 대면하는 미팅을 진행하고, 면접에서 통과되면 여타의 절차를 거쳐서 입사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는 회사와 지원자 모두 나름의 시간과 노력이라는 비용이 들게 되는데, 2-3개월 정도 근무하고 다시 새로운 길을 찾게 된다면 양측 모두에게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나와 맞지 않는 회사에 취업하게 되는 것 또는 우리와 맞지 않는 사람을 뽑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번째로는 회사에서 채용을 진행할 때 우선 job description을 상세하게 작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원자들은 상세한 JD를 보고 본인이 하게 될 업무를 가늠할 수 있게 되고 소위 묻지마 지원을 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세한 내용이 기재된 JD는 회사에 대한 신뢰를 생기게 한다. 물론 서류전형을 진행할 때 제출한 이력서에 허위가 없어야 함은 물론이고 이를 위해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준비한다면 금상첨화이다. 

면접을 진행할 때는 서로가 최대한 담당하는 업무에 관하여 상세하게 질문해야 한다. 주로 질문을 회사에서 하고 지원자가 답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측에서는 지원자가 이력서에 기재한 업무를 실제로 수행한 것이 맞는지에 대하여 면접을 통하여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00 해 봤나요?” “네. 해 봤습니다.” 식의 질문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실제로 어떤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갔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최대한 상세하게 설명하게 해야 한다. 이런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가 반드시 배석하여 면접을 진행하게 해야 한다.

설마 하지만, 여전히, “00 해봤어요?” “네. 해봤어요.” 식의 면접이 진행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 사실이다. 결과는 어떨까? 당연히 잘못된 채용으로 이어지고, 다시 채용을 진행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채용을 진행할 때는 지원자를 믿지 못하니, 결정에 망설이게 되고, 그러다가 또 좋은 후보자들을 놓친다. 

만약에 제대로 된 질문을 하지 못해서 잘못된 채용을 했다면, 해당 기업에서 다음 번 채용 진행시 해야 할 일은 본인들의 면접관으로서의 스킬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차장이나, 차장급에 해당하는 업무능력이 없는 사람이 입사한 것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차장급의 업무를 수행할 정도의 능력이 있는지를 면접에서 확인하지 못했던 것을 돌아봐야 한다.

해당 프로젝트를 전부 수행하거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이 아니라 그저 보조적인 역할만을 했던 것을 미리 면접 때 확인 할 수 있는 질문 스킬을 연구해야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담당업무에 대하여 깨알같이 질문해야 한다. 깨알같이 질문할 수 있는 능력, 실력이 있어야 한다. 허수는 여기서 다 걸러진다. 이는 지원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지원자 분들에게 매번 하는 이야기는 이것이다. 

“면접은 회사만 보는 것이 아니에요. 후보자 분도 회사를 면접 보는 것입니다. 만약에 입사 제의가 온다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 아닌지에 대하여 결정할 수 있도록 면밀히 살펴보고 오셔야 해요. 담당하게 될 업무에 대하여도 만약 회사에서 안내가 없다면, 그 부분에 대하여도 궁금한 부분들을 해소하고 오셔야 합니다.” 

통상 면접 마지막에 면접관들이 “마지막으로 질문 있나요?” 라고 했을 때, 이 기회를 그냥 버려서는 안 된다. 이때 구체적인 업무 내용에 대하여 질문한다면, 전문성도 있어 보임과 동시에 본인도 입사 후에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김경옥 컨설턴트
現 커리어앤스카우트 헤드헌터·커리어코치
前 삼성SDS 경영기획팀 근무 (삼성그룹 대졸 공채 47기)
    서울 주요 대학 경제학·무역학·경영학 강의
    성균관대 공학사·경영학석사·경제학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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