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건서 노무사(심심림 대표)
구건서 노무사(심심림 대표)

라이센스뉴스=구건서의 산중필담(43) | 개발행위허가와 건축허가를 받았다면 이제 가장 기초적인 토목공사를 할 수 있다. 토목공사는 굴삭기(포클레인)라는 장비가 아주 유용하다. 사람이 한다면 수십 명이 달라붙어야 할 작업량을 굴삭기 1대가 해치울 수 있을 정도이다. 처음으로 해야 하는 일은 부지를 평탄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시골에 있는 토지는 대부분 경사도가 있어서 평탄작업을 하지 않으면 수평을 잡기 어렵다. 높은 곳의 흙을 파서 낮은 곳에 메꾸는 작업을 하게 되는데, 자체적으로 흙이 부족하면 덤프트럭으로 실어오는 경우도 있다. 또한 토질이 좋지 않은 경우에도 외부의 흙으로 바닥을 다지기도 한다. 이때 흙이 쓸려나가지 않도록 조경석을 쌓거나 보강토로 축대를 쌓는 작업이 선행된다. 

조경석을 예쁘게 쌓은 다음 틈새에는 철쭉이나 영산홍 등 꽃나무를 심으면 돌과 꽃이 잘 어울린다. 조경석만 전문으로 하는 굴삭기 기사가 작업을 하면 건축주가 원하는 바를 잘 알아서 해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옆에서 건축주가 일일이 참견하는 상활이 발생하기도 한다. 보강토로 축대를 쌓게 되면 반듯하게 일자로 올라가게 되어 가용면적이 넓어지는 장점이 있지만 아름답지가 않은 단점이 있다. 반대로 조경석으로 쌓게 되면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가용면적이 줄어드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시골 토지는 도시만큼 비싸지는 않으므로 보강토보다는 조경석이 더 많이 사용된다.

조경석이나 보강토로 평탄작업을 마쳤으면 본격적인 땅 밑 공사를 하게 된다. 전원주택을 지을 땅에는 보이지 않는 돈이 들어갈 곳이 의외로 많다. 지하수 또는 상수도 인입, 오폐수관로 매설, 정화조가 땅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로등, 외부용 전기선, 외부용 수도, 배수맨홀과 배수관로 등도 미리 자리를 잡아놓아야 한다. 땅속 작업과 함께 건물의 기초공사가 함께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이런 모든 작업에는 굴삭기가 최고의 일꾼이다. 토목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경석 쌓기와 땅속공사, 그리고 집터 작업이니 이 작업을 하는 굴삭기 기사는 최고의 전문가를 모시는 것이 좋다. 

굴삭기 기사의 실력에 따라 전체 조경 연출과 비용이 좌우될 수도 있다. 무너지거나 보기 싫어서 다시 시공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솜씨 좋은 기사는 다른 사람의 2~3배 더 성과를 낼 만큼 실력 차이가 크다. 

굴삭기는 보통 02, 06, 08, 10으로 불리는데 숫자가 클수록 굴삭기 버킷(바가지)의 용량이 크므로 작업량에 따라 적당한 크기의 장비를 불러야 한다. 여기서 숫자는 버킷의 용량이 0.2루베, 0.6루베, 0.8루베, 1루베라서 붙인 명칭이라고 한다. 보통 집터를 만드는 작업에는 06 정도의 굴삭기가 많이 사용된다. 흙으로 된 평지라면 타이어가 장착된 장비를 사용하지만, 경사진 곳에서는 안전을 위해 궤도로 된 장비를 사용한다.

시골에서 집을 짓는다면 직선보다는 곡선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것이 좋다. 집터와 정원, 텃밭, 연못, 쉼터 등을 멋지게 만들고 싶다면 반듯하게 하기보다는 곡선의 미학을 연출해보자. 조경석도 발파석보다는 자연석이 곡선의 아름다움을 나타낼 수 있다. 다만, 자연석이 발파석에 비해 가격이 더 비싸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구건서 노무사(심심림 대표)
구건서 님은 공인노무사로 고려대학교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시니어벤처협회 회장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중앙경제HR교육원 원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평창 금당계곡에서 홉시언스족을 위한 심심림프로젝트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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