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건서 노무사(심심림 대표)
구건서 노무사(심심림 대표)

라이센스뉴스=구건서의 산중필담(28) | 사람의 가치는 얼마인가? 사람들마다 각각 다른 가치를 매길 수 있을까? 당신 인생의 값은 얼마입니까? 라는 질문에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해야 하나? 교통사고, 산재사고로 사람이 사망하게 되면 손해배상 소송이 벌어지고, 그 소송의 결과는 얼마의 돈을 주는 손해배상금으로 사건이 마무리 된다. 이렇게 얼마의 손해배상금이 그 사람의 인생 값일까? 그 손해배상금으로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을 나타낼 수 있을까? 손해배상금은 그 사람의 현재소득을 중심으로 미래에 얼마나 벌 수 있는지 계산한 후에 과실율 등을 곱하여 산정하는 금액이라서 소득을 중심으로 사람값을 평가하는 방식일 뿐이다. 사람을 가격으로 환산하는 방식은 도무지 맘에 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진정한 인생의 가치는 무엇인가.

가치의 사전적 의미는 쓸모와 보람이다. 쓸모가 있는 삶, 보람이 있는 삶이 가치 있는 삶이다. 이러한 삶의 가치는 주관적인 것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손해배상금 산정에서는 손해이다. 일정 연령이 지난 사람은 아예 손해배상금을 계산하지도 않는다. 더 이상의 소득이 없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손해배상금을 0원으로 계산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아무리 많더라도 삶의 가치는 떨어지지 않는다. 내가 쓸모가 있고 보람이 있다면 가치는 더 많아지거나 더 커질 수 있다.

가치 있는 삶이란 내가 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그것이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도움이 되는 삶이다. 가치 있는 삶이란 세상이라는 거대한 수레바퀴의 동력이 되는 삶이다. 가치 있는 삶은 평생 자신이 모은 돈보다 부유하고, 오른 지위보다 더 높은 삶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가치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나의 재능으로 누군가를 좋게 만드는 것이다. 재능은 나만을 위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쓰라고 만들어진 것이다. 이웃을 위해, 사회를 위해, 세상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일이라면, 아주 먼 미래에나 그 성과가 나타날지라도 발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라면, 그리고 지금 당장 그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것은 충분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혼자만이 아닌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은 혼자 잘 살기 어렵다. 어떤 공동체에든 속해 있으며 그 공동체에 이득이 되는 행동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혼자만 잘 살기 위해서 남을 밟고 가려한다. 재주가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그 재주가 다른 사람을 위해, 세상을 위해 쓰이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의 존재가 세상 누군가에게 무엇인가가 되는 삶이 가치 있는 삶이다.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행복하고,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인생이다. 가치 있는 삶은 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 있다. 현재에 충실하게 현재 내가 있는 곳에서 현재의 일을 나중에 후회하기 않도록 충실하고 일관성 있게 해야 한다. 그 일을 통해 내가 얻고자 하는 목표가 내 개인의 영달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반드시 공동의 목표와 동일선상에 놓여야 한다.

필자는 현재 5가지의 역할을 즐겁게 하고 있다. 그것이 가치 있는 삶이라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면서 그것이 사회에 일부분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보람이 어디 있겠는가? 노사관계 전문가인 공인노무사로서 노사관계와 노동법에 대한 자문과 강의, 행복한 인생을 위한 내비게이터십스쿨 교장으로서 인생론과 행복론 강연, 심심림 대표로서 홉시언스족을 위한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역할, 작가로서 즐겁게 글쓰고 책 내는 역할, 그리고 마지막으로 산에서 농사짓는 임업인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노사관계는 대한민국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본바탕이다. 물적자원이 부족한 환경에서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서 생존하려면 노사관계가 잘 풀려야 한다. 그러한 노사관계에 대한 자문과 현장강의를 통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 행복하고 성공하는 인생을 살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과 방법론을 펼치는 내비게이터십스쿨은 꿈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지도와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함께 공부하는 학생 중에 가장 나이가 많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는 기쁨은 물론 내가 배운 지식과 지혜가 세상을 위해서 쓰여 질 수 있다는 기대가 쓸모 있는 인간임을 느끼게 한다. 디지털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이 산골에서도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젊은이들이 일하고, 공부하고, 쉬고, 힐링하는 ‘심심림’을 만드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시간이 나면 글도 쓰고 책도 내고 하는 작가로서의 삶도 재미있다. 틈틈이 짬을 내어 산에 농사를 짓는 것도 몸은 힘들지만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은퇴할 나이에 산에다 농사를 짓고, 심심림을 만들고, 책을 내는 것에 대해 주책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에게 그럼 무얼 하면 되느냐고 물어보면 그냥 등산이나 다니고, 여행이나 다니고, 골프나 치러 다니면 되지 뭘 그렇게 벌리느냐고 한다. 등산, 여행, 골프, 다 좋은 것이지만 혼자만 즐기는 것이다. 심심림을 통해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 농사를 배워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 내비게이터십스쿨에서 행복한 인생을 강의하는 것이 그냥 놀러 다니는 것보다 훨씬 쓸모 있고 보람 있는 일이다. 은퇴 후 40년, 8만 시간을 가치 있게 사는 방법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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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건서 노무사(심심림 대표)
구건서 님은 공인노무사로 고려대학교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시니어벤처협회 회장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중앙경제HR교육원 원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평창 금당계곡에서 홉시언스족을 위한 심심림프로젝트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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