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중심의 닫힌 구조 안에서 고졸 출신으로 살아남기

라이센스뉴스는 직업계고 및 학생 일자리와 관련해 실제 학교현장에서 일어나는 진로와 취업교육 현황을 공유하는 계기를 만들어 학생에게는 다양한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교사 및 기업에게는 진로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함으로서 고졸 취업을 활성화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 발판을 마련하고자 본 섹션을 운영합니다.-편집자 주

 

이다슬 칼럼니스트
이다슬 칼럼니스트

고졸 취업 후 3, 4년 안에 심각하게 퇴사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고 입사하였지만 고졸이라서 무시당하는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같은 업무를 하더라고 대졸자들에 비하여 임금이 낮거나 인상되는 비율이 다르고, 업무 내용과 승진에 있어서 차별을 경험하기도 한다.

고개를 돌려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과 연락하다보면 그러한 마음은 더해진다. 평일에 모여 MT를 떠나고, 시험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다보면 ‘나는 왜 이러고 있지, 나는 평생 이렇게 지내야 하나’하는 생각이 절로 떠오른다.

퇴근 후 인터넷으로 수도 없이 퇴사와 대학 입학을 검색하며 자신의 앞날에 대한 고민을 이어간다. 대다수의 고졸 출신 사회초년생들은 이러한 마음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퇴사를 하고 대학을 진학한다면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원하는 대로 좋은 대학, 좋은 학과에 입학하여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고 좋은 곳에 취업을 할 수 있을까?

고졸 학력으로 공채나 중소기업에 취업하여 3년 이상 근무를 이어나가고 있는 특성화고 졸업생들은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퇴사하고 대학을 진학하는 것 보다 현재의 직장에서 경력을 쌓으며 지내는 것이 위험이 적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원래 학력을 강조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그냥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에서 여성들에 대한 차별이 문제화되고 많이 나아지는 것처럼 학력에 의한 차별도 계속 문제화되고 있으니 나아지는 시기가 올 것이라는 생각, 그리고 결국은 실력으로 증명해 보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을 나와도 어떤 대학을 나왔느냐에 따라 차별받는 경우 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지 않는가?

나는 수많은 경우들을 보았다. 공기업에 합격해 근무를 하면서도 다른 공기업으로 이직 준비를 하는 친구,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친구, 중소기업에 입사하여 산업체 기능요원으로 복무하며 계약학과를 다니는 친구, 대학에 진학 후 원하는 기업에 취업한 친구, 퇴사 후 다시 진학 준비를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 등.

이들과 만나 이야기 나누며 알게 된 점은 분명 우리 사회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특성화고등학교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았던 때도 있었다. 4년제가 아닌 전문대를 나오면 차별을 받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특성화고등학교 출신이나 전문대 출신이라는 것이 단점이 되지 않았다. 실력이 없는 것이 단점이 되었다.

고졸 취업을 생각하고 있는 특성화고등학교 3학년들이라면 이 점을 분명히 알고, 취업에 도전하기를 바란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학력 중심의 닫힌 구조이다. 그러나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에게 그 문은 닫혀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취업이 끝이 아니다. 사회인으로의 시작이다. 취업만 하면 다 잘 될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현실적으로 자신에게 닥쳐올 문제들을 미리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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