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슬칼럼] 지방 중소기업의 '이것'을 지닌 입사지원자 찾기
[이다슬칼럼] 지방 중소기업의 '이것'을 지닌 입사지원자 찾기
  • 이다슬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5.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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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열정' 아닌 '진짜 열정'
라이센스뉴스는 직업계고 및 학생 일자리와 관련해 실제 학교현장에서 일어나는 진로와 취업교육 현황을 공유하는 계기를 만들어 학생에게는 다양한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교사 및 기업에게는 진로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함으로서 고졸 취업을 활성화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 발판을 마련하고자 본 섹션을 운영합니다.-편집자 주

 

이다슬 칼럼니스트
이다슬 칼럼니스트

지방에서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지인과 우연히 ‘프로듀스101X’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열정과 패기로 가득 차 밤새도록 연습하는 모습, 땀과 눈물로 반짝이는 모습들을 보며 문득 나의 10대 시절을 떠올렸다.

내가 청소년이었던 때는 HOT, 젝스키스, SES, 핑클이 활동했던 시기였다. 우리는 그들에게 열광했다. 무료 공연을 보기 위해 줄을 서고, 공연을 보다 새벽에 집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들의 춤을 배우고자 스트릿댄스팀에도 입단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달려가 연습을 했고 공연을 했다.

성적이 떨어지면 학교에서 집으로 연락을 할까 걱정이 되어 시험기간 전부터는 3, 4시간을 자며 공부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빡빡하게 지냈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지역연합동호회에 가입하여 활동했다. 체육대회가 있으면 팔에 멍이 들도록 배구 연습을 했고, 축제가 있으면 밤이 새도록 준비했다. 공부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무엇이든 할 땐 하는 아이라는 생각으로 고3 시기를 보냈다. 

나의 지인 또한 분야는 다르나 정신없는 10대의 시간을 보냈다. 이러한 시간이 있었기에 우리는 ‘열정’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하나의 목표에 집중해 정신없이 달리는 것의 즐거움, 좋은 결과에 따른 성취감, 그렇지 않은 결과에 따른 좌절감을 알게 되었다. 지금도 그때만큼의 열정으로 살고 있다면 아마 바닥 난 에너지로 너덜너덜해졌지 않았을까하며 웃었다. 하지만 우리 가슴에는 여전히 그때의 열정을 그리워하며 열심히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런 열정을 가진 직원을 채용하고 싶다”는 지인의 말에 나는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악덕사장이라며 놀렸다. 그러나 그는 눈으로만 보고 머리로만 생각했던 것을 열정이라 착각하고 있는 입사지원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5년 째 드럼을 좋아한다는 지원자는 사실 드럼을 연주하는 인터넷방송만을 볼 뿐, 단 한 번도 드럼을 쳐보려고 노력해 본 적이 없었다는 것, 대학 졸업프로젝트에서 게임개발을 했던 포트폴리오를 가져 온 지원자는 알고 보면 구글에서 검색한 프로그램을 손만 본 것이었다는 등의 이야기였다.

열정을 가지고 노력해 본 경험이 있는 성적 좋은 사람들은 지방의 작은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경우가 드물다며 걱정 가득한 한 숨을 내쉬었다. 이러한 걱정은 자신 뿐만이 아닌, 모든 지방의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고민거리라 했다.

열정을 가지고 생활했던 학생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생활지도부로 매일 아침 7시 반까지 등교하던 학생들, 학생회장 선거단을 꾸려 선거 운동을 하던 학생들, 학교 축제 부스를 운영하고자 친구들과 방과 후에 남아 기획서를 쓰고 준비하던 학생들, 체육대회 우승을 위해 쉬는 시간만 되면 공을 가지고 뛰어 나가던 학생들.

앞에 나서지 않지만 자신이 맡은 역할을 묵묵히 해내던 학생들. 이들은 “선생님! 열심히 하겠습니다”는 말은 행동으로 보여줬던 학생들이었고, 교사인 나의 눈에 반짝임이 가득 찬 아이들이었으며 진로에 있어서도 대부분 좋은 결과를 보였다.

나의 지인은 ‘열정페이’를 받아들이는 지원자를 찾는 것이 아니었다. ‘열정’을 갖고 살아 본 즐거움을 아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반짝임’을 가지고 활력 있게 일 할 수 있는 지원자를 찾고 있을 뿐이었다. 

취업을 생각하고 있는 특성화고 학생이라면, 떠올려보자. 열정을 가지고 노력했던 시간을.

◆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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