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고 유치전에서는 시중은행의 앞도적 자본력에 밀리고
예금금리에서는 저축은행에게 밀려
![5대 시중은행 로고. [사진=연합뉴스 제공]](https://cdn.lcnews.co.kr/news/photo/202306/54279_60265_4144.jpeg)
라이센스뉴스 = 임이랑 기자 | 지방은행들에게 시련의 시기가 닥치고 있다. 고금리 여파에 이자 감당이 어려워진 대출자들이 많아지면서 연체율은 높아지고, 지방자치단체 금고(이하 시금고) 입찰에는 시중은행들의 엄청난 자본력에서 밀리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더해 정기예금의 경우 저축은행들의 공격적인 수신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지방은행(BNK부산·BNK경남·광주·전북·DGB대구은행)의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평균 연체율 상승폭은 0.23%p(포인트)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의 연체율이 0.57%에서 0.62%p 오른 1.19%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DGB대구은행이 0.69%, 광주은행 0.34%, BNK부산·경남은행이 0.33% 상승했다.
특히 지역경기가 위축되며 부동산·건설업 관련 대출 부실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5대 지방은행의 부동산·건설업 대출 잔액은 38조8832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8.8% 증가한 수치다.
뿐만 아니라 지방은행들은 시금고 입찰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에도 대구·울산·충남 등 총 34개 지방자치단체의 금고은행 약정이 만료된다. 지자체의 시금고로 선정될 경우 세금 수납과 유휴 자금 보관 등을 통해 낮은 조달비용을 유치할 수 있다.
하지만 전국 946개 지자체 금고 가운데 지방은행이 차지한 비율은 21.5%에 불과하다. 지방은행은 지역을 대표하는 은행이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지만 거대 자본을 앞세운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일례로 은행연합회 이익제공 공시를 살펴보면 6월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이 지자체에 지급한 출연금은 562억8800만원이다. 같은 기간 지방은행에서는 경남은행이 11억원의 출연금을 지급한 것이 전부다.
이처럼 시금고 입찰에서도 지방은행이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기예금을 통한 조달금리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으로 3.99%다. 4%대에 육박하는 예금금리다. 반면 같은 날 기준 5대 지방은행의 16개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 3.35%다.
지방은행들은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인터넷전문은행과 ‘공동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제출한 겸영 업무 신고 내역과 세부 운영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지역 진출에 대한 맞대응으로 수도권에 대한 영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에 ‘지방은행 육성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지방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게 맞지 않나 싶다”며 “현재 지방은행들은 근본적으로 지역의 인구유출·지역경기침체·저출산 등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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