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설에 부동산 PF 불법 수수료 의혹에 빠진 새마을금고
창립 60주년에 닥친 악재 걷어내고 내부통제강화·리스크관리·해외영업으로 정면돌파
![새마을금고중앙회 중앙본부 전경 [사진= 새마을금고 제공]](https://cdn.lcnews.co.kr/news/photo/202306/54194_60181_2149.jpg)
라이센스뉴스 = 임이랑 기자 | 새마을금고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았지만 연초부터 유동성 위기설을 겪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법 수수료 의혹의 늪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도 불구하고 내부통제기준 강화,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 ‘토종 상호금융의 힘’ 새마을금고에 드리운 먹구름
20일 상호금융권 등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고공성장을 거듭해온 결과 2020년에 총 자산 200조원을 돌파하며 토종 상호금융의 ‘저력’을 보였다. 여세를 몰아 시대의 흐름에 맞춰 ESG경영체계를 확립하여 지속 성장의 발판도 마련했다.
지난 2017년 미얀마 진출을 시작으로 우간다와 피지, 라오스 등 해외에 ‘새마을금고 정신’을 전파하며 글로벌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이하 SVB)발 뱅크런이 새마을금고의 발목을 잡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이하 부동산 PF) 부실화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사실 부동산 PF 부실화 가능성은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제기됐지만 새마을금고가 ‘약한 고리’로 지목되며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당시 새마을금고는 “지난 2월말 기준 유동성 비율은 평균 112.8%로 예금지급에 대해 언제든지 대비하고 있다”며 “유동성 비율이 100% 미만이라고 할지라도 새마을금고는 중앙회 및 금고 자체 보유중인 상환준비금이 약 3조1103억원으로 예금 지급에 문제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금융회사는 망하지 않는다는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신화가 깨지는 와중에도 새마을금고는 공적자금을 받지 않고 위기를 극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마을금고의 수신 잔액은 상호금융권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지난 5월 말 기준 잔액은 258조2811억원으로 지난 2월 대비 6조9899억원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농협과 수협 등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이 각각 8조433억원, 1조544억원으로 증가한 것과 차이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검찰의 칼끝은 새마을금고를 향해 있다. 부동산 PF 불법 리베이트 의혹이 터진것이다. 앞서 검찰은 국내 PEF 운용사인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새마을금고 대체투자본부 기업금융부서 A팀장을 구속한 바 있다. 지난 8일에는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일각에선 박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검찰이 부동산 PF와 관련해 새마을금고가 투자한 펀드와 출자를 받은 운용사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이미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커졌을 때 신협중앙회와 같은 상호금융권은 공동대출을 중단했지만 새마을금고는 이보다 늦은 4월에 중단한 게 수신 잔액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더해 SBV가 파산하며 새마을금고에게 불똥이 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마을금고가 대체투자 시장에 적극 참여하면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높은 수익률을 거둔 점, 투자를 받기 쉽지 않은 신생·중견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전망과 미래를 보고 투자해 온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PF 시장에서 새마을금고가 큰 손으로 활약하며 시장을 견인해왔지만 이번 수사로 자본시장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 창립 60주년 새마을금고 ‘위기를 기회로’
창립 60주년을 기념해야 하는 새마을금고 입장에서는 온갖 악재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새마을금고는 오는 7월부터 차세대 리스크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연체율을 관리할 방침이다. 차세대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은 ▲시장리스크 ▲신용리스크 ▲금리리스크 등 총 3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이를 바탕으로 새마을금고는 지역 새마을금고의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사모펀드 리베이트 의혹 및 특혜대출 등 내부통제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해결하고자 행정안전부, 금융감독원 등이 참여하는 정부합동검사를 진행하고, 상시감시시스템을 통해 새마을금고 내에서 발생하는 거래 내역에 대한 이상 징후를 철저하게 점검할 방침이다.
과거 지역 내 새마을금고 이사장의 갑질 등으로 홍역을 치뤘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조직문화 혁신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4월부터 ‘MG 블루웨이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불합리한 관행 근절 및 양성존중 인식 개선 등 조직문화 혁신 내재화를 위한 관행혁신부문, 직장 내 괴롭힘 등 부당 노동행위에 대한 점검‧처리를 강화한다.
아울러 구성원간 소통 확대를 위한 자정혁신부문, 직원의 인사‧노무 권익을 제고하고 관련 제도개선을 위한 인사혁신부문의 구성돼 임직원에게 사랑받고 고객에게 신뢰받는 ‘자랑스러운 MG’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고객들로부터 다시 한번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새마을금고가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내부통제 강화, 리스크 관리, 조직문화 혁신을 통해 100년 금고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려 현재까지 잘 이어온 미얀마, 우간다, 라오스, 피지에 이어 금융소외 국가에 새마을금고의 금융포용 모델을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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