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옥 칼럼니스트
김경옥 칼럼니스트

관상이라는 것에 대하여 맹신해서는 안 되지만 여하튼 사람들이 그것에 그렇게 관심을 두는 이유는 관상이 어느 정도의 합리성은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관상. 사람의 외모가 생긴 형태를 보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짐작하는 일이 가능한 것은 분명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가 그 사람의 외형에 어느 정도는 드러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나이 마흔을 넘기면 자신의 얼굴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이라는 문장이 세간에 통용되는 것이 아닐까? 

나의 내면은 관상이든 말투이든 행동이든 여하튼 어느 부분이든지 간에 나의 외면에 드러나는 것이기에 우리는 내면을 잘 가꾸어야 하는 것이고 또한 반대로 우리가 외면을 가꾸는 이유는 나의 내면이 얼마나 괜찮은지를 알게 하기 위함일 것이다. 사람들은 보이는 것에 약하고 포장이 잘 되어 있는 물건에 관심을 보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인인 자연인이 자신만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법인도 자신만의 인격을 갖는다는 사실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는 기업에도 그 나름의 관상이 있을 것이라고 유추해 볼 수 있다.

기업도 나름의 생긴 대로의 인격을 갖는다. 기업을 첫 대면 했을 때 드러나는 것들을 통해 우리는 그 기업이 어떤 법인격을 갖추었는지를 짐작한다. 마치 개인을 대할 때 가장 먼저 드러나는 얼굴, 관상을 보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유추해볼 수 있는 것처럼, 기업을 대할 때도 기업의 첫 대면에서 드러나는 것들을 가지고 그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를 추정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의 내면이 드러나서 그의 외면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기업도 그 기업만의 독특한 조직문화가 그 기업이 외부의 고객을 대할 때 드러나게 된다. 외부인을 상대하는 말단 직원의 태도 하나 만으로 우리는 그 기업에서 직원들을 어떻게 교육하고 내부에 어떤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아무리 간판을 훌륭하게 바꿔 달아도 내부에서 썩은 냄새가 나는 것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는 것이고 아무런 교양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돈만 번다고 한들 졸부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다. 

만약 구직자가 기업의 관상을 정확하게 판단하고자 한다면 헤드헌터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헤드헌터가 구직자에게 해당 기업의 포지션을 추천하기 전에 그 헤드헌터는 기업의 인사담당자와 대화하고 미팅하고 헤드헌팅 계약을 진행하면서 해당 기업의 태도를 관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기업은 굉장히 친절하고 좋은 인재를 추천해 주어서 고맙다고 얘기할 줄 알며 비즈니스 관계에서 계약이 우선 됨을 인지하고 이에 대하여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진행하는 데에 망설임이 없다.

한창 성장하고 잘 나가는 중인 어느 중소기업의 대표는 좋은 인재를 추천해주어서 고맙다면서 직접 진심으로 몸을 숙여 인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또 어떤 기업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는 데 정말 실력 있는 헤드헌터는 그 기업의 관상에서 드러나는 인격이 별로라고 판단하는 순간 그 기업과는 거래를 하지 않는다.

다만 이때 필요한 것은 강단 있는 헤드헌터 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환경이 받쳐주는 헤드헌터여야 한다. 마치 생계형 정치인이 뇌물에 약할 수 밖에 없는 것처럼, 고객사가 달랑 하나인 헤드헌터이거나 소속되어 있는 서치펌의 시스템이나 능력이 별볼일 없다면 해당 기업의 인격이 별로라는 이유로 그 고객사를 내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구직자의 입장에서 기업의 조직문화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다. 다만 이럴 때 실력 있는 헤드헌터가 옆에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는 그 기업의 무대 위에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무대 밑에서의 모습을 알고 있으며, 이미 이전에 입사한 후보자들을 통해 내부의 분위기 등도 실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사회인이라는 탈을 쓰고 많은 사람들과 공적으로 관계를 맺고 살아가지만, 때론 어떨 때는 사적으로 대하며 자신의 내면을 보이기도 한다. 무대 위가 아닌 무대 아래에서의 태도를 통해 바로 그 사람의 인격을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인 것이다. 무대 밑에서는 누구나 진실이 된다.

어떤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누구나를 존중하고, 존대하는 태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 내가 성공하기 위해서 상대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상대를 응원하고 위하는 모습. 그런 모습이 무대 밑에서는 모두 진실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외국계 기업이든 할 것 없이, 각 기업들이 헤드헌터를 대하는 모습에서 그런 진실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은 이직을 고려하는 직장인들에게 의미 있는 사실이 될 것이다. 


김경옥 컨설턴트
現 커리어앤스카우트 헤드헌터·커리어코치
前 서울 주요 대학 경제학·무역학·경영학 강의
삼성SDS 재무경영팀 근무·삼성그룹 대졸 공채 47기
성균관대 공학사·경영학석사·경제학(무역학) 박사수료
저서 싸구려 월급 미친 세금 커리어 독립플랜 (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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