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옥 칼럼니스트
김경옥 칼럼니스트

평소에 지론은 “이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전문성을 살리는 것이어야 한다”이지만 간혹 여러 가지 상황상 약간의 분야 또는 직무상 차이가 있는 포지션에 지원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사실 내가 기존에 해왔던 업무와 새로운 회사에서의 업무가 완벽하게 일치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그런데 회사는 본인들이 필요한 업무를 다 해본 사람을 원한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A는 영어도 능숙하고 미주 지역에서의 해외영업 업무를 전문으로 해온 실력 있는 경력자이다. 현재 회사의 입지가 불안정하고, 업무가 다소 관리에 치우쳐 있어서 안정적인 직장에서 경력을 심화하고자 이직을 준비하고 있고 미주 지역에서의 해외영업을 담당하는 업무라면 다 잘 해낼 자신이 있다.

마침 A가 입사하고 싶은 B회사에서 채용 공고가 나왔다는 사실을 접했고 그는 성심을 다해 이력서를 작성하여 지원해서 서류를 통과했고 면접을 보았다. 현재 A는 매출액 5천억원의 견실한 회사에서 재직 중이나 A가 면접을 보는 B기업은 매출 3조원을 넘는 성장세에 있는 대기업으로 A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B 기업에 입사를 원했다. 

담당하는 업종에도 미세한 차이가 있기는 했으나, 전자 제품을 판매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했고 미주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A는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였다. 면접에 임하는 태도도 훌륭했다. 회사에 대하여 충분히 리서치 하였으며 본인의 이력서에 기재된 내용에 대하여는 성과를 위주로 거의 외우다시피 준비했다. 

다만 A는 지금 B2B 를 담당하고 있으나 B기업은 B2C 를 주로 하는 기업이라는 것이 큰 차이였다. 1차 면접을 통과하고 최종면접까지 진행되었으며, 성실하게 임했다. 그런데 역시나 2차 면접에서 담당 임원이 질문했다. “B2C를 해본 적이 없는데, 잘 할 수 있을까요?” 

A는 대답했다. “현재 재직하고 있는 기업에서도 새로운 부문에 도전하고, 또 그 도전에 있어서 성과를 착실하게 달성해왔습니다. B2C 업무를 담당했던 적은 없지만 충분히 원하시는 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A의 대답에서 약간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물론 “이력서에 B2B만 한 거 다 나와 있는데 왜 자꾸 B2C 해봤냐고 물어봐? 그러려면 뭐 하러 면접 보자고 했어?”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이력서에 B2B만 기재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A를 한번 더 만나보고 싶을 만큼의 다른 요인들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고 담당 임원은 그래도 뭔가의 일말의 기대를 품고 물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기대란 혹시 있을지도 모를 B2C에 대한 것들일 것이다. 이때 담당 임원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 A가 뭔가를 준비할 수 있었다면 면접 전에 B2C 영업에 대한 상세한 조사를 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B2C 영업과 B2B 영업의 차이점에 대하여 조사하고, B2C 를 담당하기 위한 자질들, 성과를 내는 방법들에 대하여 인터넷이나 책 등을 통하여 알아보고 자신에게 적용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지원하는 분야와 비슷한 분야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에게 어떤 역량이 필요하고, 실제로 그 친구는 일을 할 때 어떻게 하는지에 대하여 질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론은 어떻게 해서든 마치 B2C를 담당해 본 사람과 같은 마인드와 역량을 탑재하고 면접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직에 있어서 언제고 변하지 않는 것은 기업에서는 딱 맞는 사람만 찾는 다는 것이다. 딱 이 업무를 해 본 사람, 딱 적합한 사람을 찾는다. 그러므로 내가 설사 그 업무를 해보지 않았다고 해도, 나는 면접 보기 전까지 사전에 만반의 준비를 통해 마치 그 업무를 해 본 사람에 버금가는 지식과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김경옥 컨설턴트
現 커리어앤스카우트 헤드헌터·커리어코치
前 서울 주요 대학 경제학·무역학·경영학 강의
삼성SDS 재무경영팀 근무·삼성그룹 대졸 공채 47기
성균관대 공학사·경영학석사·경제학(무역학) 박사수료
저서 싸구려 월급 미친 세금 커리어 독립플랜 (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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