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건서 노무사(심심림 대표)
구건서 노무사(심심림 대표)

라이센스뉴스=구건서의 산중필담(31) |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임금을 받는 사람들을 보통 노동자(근로자)라고 한다. 이러한 노동자를 블루칼라, 화이트칼라, 그레이칼라, 골드칼라, 그린칼라로 구분해서 표현하기도 한다. 

‘블루(blue)칼라’는 주로 청색 작업복을 입는 데서 생긴 말로, 구체적으로는 제조업·광업·건설업 등의 생산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의미한다. ‘화이트(white)칼라’는 샐러리맨이나 사무직 노동자를 말하며 주로 흰색 와이셔츠를 입는 데서 생긴 표현이다. 화이트칼라의 범주에 속하는 집단은 대개 경영인·사무직·판매직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구성된다. ‘그레이(gray)칼라’는 생산직도 아니고 사무직도 아니지만 기술전문직으로 생산직인 것 같지만 고도의 개술을 바탕으로 고액연봉을 받는 사람을 말한다. 

‘골드(gold)칼라’는 정보와 지식으로 높은 생산성을 창출하는 고도의 전문직 종사자를 이르는 말이다. 1985년 카네기멜론 대학의 로버트 켈리 교수가 '골드칼라 노동자'라는 책에서 이 말을 처음 사용하였고, 학문적인 정의가 완전히 내려진 것은 아니나 능력위주의 창의적인 일로 부가가치를 낳는 인재를 뜻하는 말로 21세기 주도계층을 상징하는 말로 자리 잡았다. 골드칼라는 주로 첨단기술, 서비스, 광고, 정보통신 등의 창조력과 정보를 이용하는 사업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육체적인 노동력이나 학력과 경력, 자격증과는 상관없이 아이디어가 골드칼라의 무기이다. ‘그린(green)칼라’는 친환경의 상징인 녹색이므로 대체에너지 개발, 오염물질 제거 등 친환경산업 종사자를 뜻한다.

그러면 농업이나 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월급을 받는 노동자는 아니지만)은 어떤 칼라일까? 흙 색깔이 황토이니 ‘옐로우(yellow)칼라’ 또는 대부분의 곡식이나 나무가 녹색이니 ‘그린(green)칼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친환경산업 종사자와 겹치기는 하지만, 농업이나 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그린칼라로 표현하는 것 이 좀 더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더구나 친환경농업이 이 시대의 흐름이기도 하니까. 

미래학자들은 인공지능 AI가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의 일자리를 대부분 대체할 수 있다는 예측을 한다. 더구나 최근의 chatGPT와 DALL.E-2는 사람보다 더 많은 지식과 창의력으로 어려운 질문도 1~2초 내에 시원하게 답변을 하기도 하고, 그림도 척척 그려낸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AI 로봇이 육체적인 노동자인 블루칼라를 대체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화이트칼라, 그레이칼라를 대체하는 것을 넘어서 골드칼라까지 위협하고 있다. AI가 창의력을 스스로 발휘하는 순간 인간은 자칫 AI의 노예로 전락할 수도 있다. 커즈와일은 AI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시기를 ‘싱귤레러티’라고 부르면서 약 2045년 정도로 예측했었다. 그런데 이미 AI는 그런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2023년으로 앞당겨버렸다. 물론 아직 AI가 인간의 창의력이나 아이디어를 전부 대체할 수는 없다. 그래서 chatGPT에 질문을 해봤다. 질문 내용은 ‘만약 인공지능이 육체적인 노동과 정신적인 노동을 모두 제공한다면, 인간은 미래에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AI는 다음과 같은 답변을 했다.

AI가 계속 발전하고 신체적, 정신적 작업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인간이 AI의 능력을 보완하고 향상시키는 새로운 기술을 적응하고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부 잠재적인 초점 영역에는 다음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1. 창의성과 혁신: 창의성과 혁신적인 사고를 장려하는 것은 인간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복잡한 문제를 독특한 방식으로 해결함으로써 AI를 앞서 나가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2. 감성 지능: AI가 육체적 또는 정신적 노동이 필요한 작업을 더 잘 처리함에 따라 감정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인간의 능력은 점점 더 가치 있게 될 것입니다.
3. 대인 관계 기술: AI는 공감, 의사소통 및 협업을 위한 인간의 능력을 완전히 복제할 수 없을 수 있으며, 이러한 기술을 미래의 성공에 중요하게 만듭니다.
4. 적응성: 기술 변화의 속도는 계속 가속화될 것이며, 이는 인간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새로운 기술과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을 중요하게 만들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인간이 AI와 함께 미래에 살아남으려면 창의성, 공감, 적응력 등 AI가 복제하기 어려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입니다.

chatGPT AI는 창의성과 혁신, 감성 지능, 대인관계 기술, 적응성의 4가지를 인간이 AI와 차별할 수 있는 생존도구로 설명했지만, 결국 이러한 차별도 머지않아 AI가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바이센테니얼맨(Bicentennial Man)이나 영화 A.I(Artificial Intelligence)에서 보듯이 AI로봇이 인간과 교감하고, 사랑을 느끼는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 인류는 AI 또는 AI 로봇과 어떤 관계를 가져야 하는가?

농사를 짓는 것도 AI 로봇이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대규모 농장에서는 기계화, 자동화를 통해 대량생산체제를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자신이 키운 농작물을 자신이 소비하거나 이웃과 나누어 먹는 소규모 농사는 아마도 사람이 직접 키울 것이기에 자급자족형 농업에 종사한다면 인공지능 AI가 넘보지 못하는 일거리가 남아있을 것이다. 그러니 미래에는 시골에서 내가 먹을 것은 내가 키우는 ‘그린칼라’가 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구건서 노무사(심심림 대표)
구건서 님은 공인노무사로 고려대학교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시니어벤처협회 회장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중앙경제HR교육원 원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평창 금당계곡에서 홉시언스족을 위한 심심림프로젝트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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