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건서 노무사(심심림 대표)
구건서 노무사(심심림 대표)

라이센스뉴스=구건서의 산중필담(20) | 살아있는 생명체는 주변 환경이 바뀌면 그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스스로 적응해야 한다.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생명체는 멸종된다는 것이 ‘적자생존의 법칙’이다. 영국의 철학자 허버트 스펜서가 제시한 용어로, 말 그대로 주어진 환경에 가장 적합한 종(適者, the fittest)이 살아남는다(生存, Survival)는 의미이다. 경쟁이 치열한 우리의 현실에서는 경쟁에서 이긴 자만이 살아남고 1등만이 기억된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언어의 유희지만 ‘적자(赤子)를 본 듯해야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잘 살 수 있다’는 뜻으로 쓰기도 한다. 자신의 이익만 꾀하다보면 친구도 잃고 함께 살아갈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다른 사람을 살피고 배려해야 동반 상생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또 하나는 ‘적는(글로 쓰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다. 보고 들은 것을 바로 적어 놓아야 나중에 재생할 수 있다는 재미있는 말의 향연이다. 어떤 의미로 해석하든 ‘적자생존’은 나이 들어가면서 꼭 명심해야 할 문구이다.

세상이 변하면 사람도 변해야 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서서히 망해간다.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도전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 국가나 기업, 개인은 살아남지 못했다. 그렇다면 스스로 변하는 것이 살아서 ‘100세 시대’를 즐길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다. ‘Deep change or slow death’라는 책에서 저자는 ‘냄비속의 개구리’를 예로 들면서 환경이 변화하면 근본적인 변화(deep change)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한다. 변화하지 않으면 서서히 죽음에 이르게 된다(slow death)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즉 냄비에 약간 차가운 물(약 15도)을 붓고 여기에 개구리를 집어넣으면 알맞은 온도라서 기분 좋게 놀거나 유유히 헤엄을 친다. 거기다가 밑에서 서서히 불을 때더라도 천천히 적응해온 개구리는 그것을 감지하지 못하고 서서히 무기력해져 간다. 물이 점점 뜨거워짐에도 빠져나가지 못하고 급기야는 뜨거운 물에 삶아져서 죽게 되는 실험이다. 반대로 뜨거운 물(약 45도)이 담긴 냄비에 개구리를 넣으면 어떻게 될까? 상황이 뜨겁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있는 힘을 다해서 뛰어나가는 개구리는 살아남는다. 여기서도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개구리는 삶은 개구리가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죽을힘을 다해 뛰쳐나간 개구리는 살아서 맑은 공기를 여유 있게 들이마시는 생존자가 되는 것이다.

산 개구리와 죽은 개구리의 차이는 환경변화에 어떻게 적응하는가에 따라 발생한 것이다.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한 개구리와 점진적인 죽음을 받아들인 개구리는 환경이 바뀌는 것을 알았느냐 몰랐느냐에 차이가 있었을 뿐이지만 생존과 죽음으로 극명하게 대비되는 것이다. 세상은 정신없이 변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변하고 있다. 나는 괜찮다는 안이한 대처로는 생존하기 어렵다.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생활환경은 미지근한 물이었지만 환경은 우리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거나 새로운 환경을 창조하지 못하면 삶은 개구리 신세가 되는 것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그러니 변화를 강 건너 불로 바라보지 말고, 그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자.


구건서 노무사(심심림 대표)
구건서 님은 공인노무사로 고려대학교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시니어벤처협회 회장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중앙경제HR교육원 원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평창 금당계곡에서 홉시언스족을 위한 심심림프로젝트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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