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상(한국국유머전략연구소 소장)
최규상(한국국유머전략연구소 소장)

라이센스뉴스 = 최규상의 유머경영(5)| 지난 몇 년 동안 대한민국은 온통 수저타령입니다. 도통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립니다. 처음에는 재미있는 비유로 시작되었겠지만 이제는 대한민국의 단면을 보여주는 단어로 급부상했습니다.  급기야 수저타령은 수저계급론으로까지 발전되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네이버에는 수저계급론을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자녀의 지위를 결정한다는 이론"으로 정의합니다. 이미 알다시피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 따위 분류되었지만 최근에는 똥수저까지 등장했습니다.  각각의 수저에 대한 공감가는 비유가 있습니다. 금수저는 부모가 내 자식까지 책임질 수 있다면 금수저이고, 부모가 나를 책임져 줄 수 있으면 은수저, 부모가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인생은 동수저, 부모를 책임져야 하는 인생이라면 흙수저라는 겁니다.

최근에는 마라톤에 비유해서 금수저는 단순히 출발점 100미터 앞에서 출발하는 게 아니라 아예 도착점에서 태어난다고 합니다. 어쨌든 우리 사회의 웃픈 단면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작년 초 전혀 새로운 수저계급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웃수저입니다. '후즈팬"이라는 아이돌 플랫폼에서 시도한 설문에서 비롯되었는데 하늘이 내린 아이돌 최강의 웃수저는 BTS의 진이 뽑혔습니다.

후즈팬이 내린 "웃수저"의 정의는 주변 사람들을 웃기는데 타고난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BTS의  진은 방송에서도 기회만 되면 아재개그를 날립니다.  "소가 웃으면 뭐가 되지는 아세요? 바로 우하하!" "방귀 뀌지 마를 영어로 하면? 돈까스!  DON'T GAS" "소가 노래하면? 소송! 소song!"

유치한 아재개그일지라도 계속 시도하는 BTS 진의 인터뷰는 꽤 인상적입니다. "나는 아재개그를 즐긴다. 그것은 상대방을 웃게 해서 나 자신을 웃게 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남이 나를 웃기기를 기다리기보다, 남을 먼저 웃게 해서 자신도 함께 웃으려는 웃음철학입니다.

이렇게 스스로 웃음을 만들고 즐거워할 줄 아는 진이야말로 대표 웃수저(?)라는 것이지요. 꽤 매력적인 단어이면서 살짝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타고난 유머감각보다 작은 노력으로 주위 사람을 즐겁게 하려는 웃수저야말로 리더십의 전형입니다.

BTS의 맏형으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진은 함께 웃을 때 진정한 팀워크가 생성됨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아재개그지만 함께 웃을 때 팀 내 갈등이 해소도고 긍정적인 공감대와 에너지가 형성되는 것을 아는 진정한 유머리더인 것입니다.

코로나 팬더믹이 끝났지만 세계적인 경기불황과 부동산발 위기로 경제상황이 꽤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한 번의 웃음을 통해 위로를 만들고 소통을 끌어내는 웃수저 리더가 필요합니다. 비록 그것이 유치한 아재개그일지라도 참으로 귀하고 소중합니다. 오늘 웃수저가 한번 되어 보심은?

"아재개그 함부로 비난하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썰렁한 웃음조차 만든 적이 있느냐?"


최규상(한국국유머전략연구소 소장)
최규상 님은 20년 간 한국국유머전략연구소 소장을 역임하며 유머코치, 펀경영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최규상의 유머학교 교장으로 ‘리더의 유머스피치’, ‘돈되는 유머마케팅전략’ 등을 기업과 기관에서 강의하고 있다. 특히 CEO, 목회자, 세일즈맨을 대상으로 사람을 유혹하는 ‘1:1 시크릿유머전략’ 코칭은 인기가 매우 좋다. 저서로는 “인생을 바꾸는 힘, 유머력”,  “리더를 위한 유머손자병법” 등 8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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