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성평등이란 주제로 인스타 메시지 공개
‘여성의 공격적이고 격렬한 레이싱에 놀라지 말라’
“UCI에 시원한 돌직구”·“사이클 남성의 전유물 아냐” 등 팬 반응 다양

[박태환 객원기자] 유엔이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UCI 여성 월드투어(WWT)에 참가 중인 한 여성 팀이 국제사이클연맹(UCI)과 전 세계 사이클 팬들을 향해 성차별과 성평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메시지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UCI 미국 월드팀 EF Education-TIBC-svb 소속 여성 선수들이 “나에게 성평등이란” 주제로 30여 초 분량의 자신의 의견을 동영상에 담아 소속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8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EF Education-TIBC-svb 인스타그램 [사진= PRC 사이클아카데미 편집]
EF Education-TIBC-svb 인스타그램 [사진= PRC 사이클아카데미 편집]

영상 속 선수들은 프로 선수가 되는 순간 사이클이 남성 전유물의 스포츠임을 깨닫게 되고 여성 선수에게 기회의 폭이 넓지 않다는 것을 한 번 더 깨닫게 되는 절망을 맛보게 된다고 소개했다.

따라서 여성 선수들은 국제 사이클계가 불공정한 평가와 임금, 불공평한 기회 제공 등 해결 할 숙제가 많다고 전하면서 또 미디어와 팬들의 부족한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진지한 고민 역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F Education-TIBC-svb 인스타그램 [사진= PRC 사이클아카데미 편집]
EF Education-TIBC-svb 인스타그램 [사진= PRC 사이클아카데미 편집]

◆ 엠마 랭글리 (Emma Langley, 미국)

나에게 성평등이란...
“남성 사이클 선수처럼 격렬하게 경쟁하고 공격적인 레이싱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여성 선수에게도 있다는 것이 놀랄 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EF Education-TIBC-svb 인스타그램 [사진= PRC 사이클아카데미 편집]
EF Education-TIBC-svb 인스타그램 [사진= PRC 사이클아카데미 편집]

◆ 베로니카 이워스(Veronica Ewers, 미국) 

나에게 성평등이란...
“월드투어에서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를 줄이고 여성 사이클 선수의 노력을 공정하게 평가받는 것이며 또 남성들과 같은 최상의 장비와 훈련 환경이 제공되는 것이다.”

출처: EF Education-TIBC-svb 인스타그램 [사진= PRC 사이클아카데미 편집]
출처: EF Education-TIBC-svb 인스타그램 [사진= PRC 사이클아카데미 편집]

◆ 레티치아 보게시(Letizia Borghesi, 이탈리아)

나에게 성평등이란...
“남성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권리를 주장하고 임무를 수행해야 하고, 미디어와 사이클 팬들 그리고 후원 기업들 역시 우리를 남자 선수와 동등한 입장에서 바라봐 주는 것이다.”

◆ 성평등 이슈로 UCI 향해 돌직구 “사이클은 남성의 전유물 아니다”

월드투어 기간 중 여성 선수들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지만 이를 지켜보는 많은 팬들은 “국제사이클연맹(UCI)에 돌직구를 날린 것이다.”, “용기 있는 발언에 박수를 보낸다.”, “동의한다. 사이클은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UCI 여성 월드팀의 최저 임금제가 도입된 시기는 불과 2년 전인 2020년이며, 최저 임금 규모는 약 1500 유로 (한화 약 2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임금 처우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UCI 여성월드투어 공식 홈페이지 [사진= PRC 사이클아카데미 편집]
UCI 여성월드투어 공식 홈페이지 [사진= PRC 사이클아카데미 편집]

이런 가운데 올해 여성 월드투어(WWT)는 새롭게 6개 월드팀이 투어에 합류하면서 투어 규모가 14개 팀으로 대폭 늘어났으며 18개 팀이 참가하는 남성 월드투어 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투어가 진행 중이다.

EF Education-TIBC-svb 인스타그램 [사진= PRC 사이클아카데미 편집]
EF Education-TIBC-svb 인스타그램 [사진= PRC 사이클아카데미 편집]

특히 1989년 중단된 ‘투르 드 프랑스 여성’(Tour de France Femmes) 대회가 부활하면서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여성 월드팀 선수들의 활약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대회 마지막 날인 7월 24일 샹젤리제 거리에서 ‘투르 드 프랑스 여성’ 대회가 연이어 펼쳐질 예정인데 이번 대회를 통해 여성 월드투어의 수준이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이 되고 여성 선수들의 성평등 문제와 임금 처우가 개선되기를 소망하는 팬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 박태환 객원기자
現 (주)캠프벨로 미디어 편집장 
現 <PRC 사이클아카데미> 교육 컨설턴트 
건국대 교육공학 박사 
前 YTN 뉴스 PD 
前 호주 공영 SBS 라디오 스포츠 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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