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욱의 ‘달항아리’, 박정자의 60년 인생 영상, BTS의 굿즈 등
스타벅스 고객 개인 컵에도 NFT 적용…아시아에서 처음 발행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이나 소장품들이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발행을 통해 자산이 되는 시대를 맞고 있다. NFT로 발행되는 미술품 음원 영상 소장품 등이 바로 그 것이다. [사진=김상미 기자]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이나 소장품들이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발행을 통해 자산이 되는 시대를 맞고 있다. NFT로 발행되는 미술품 음원 영상 소장품 등이 바로 그 것이다. [사진=김상미 기자]

라이센스뉴스 = 김상미 기자 |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이나 소장품들이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발행을 통해 자산이 되는 시대를 맞고 있다. NFT로 발행되는 미술품 음원 영상 소장품 등이 바로 그 것이다.

NFT(Non-Fungible Token)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으로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을 말한다. 디지털 파일에 위·변조가 불가능한 고유의 값을 부여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가상의 토큰으로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할 수 있다.

실례로 최영욱의 ‘달항아리’, 박정자의 60년 인생 영상, BTS의 굿즈 등이 NFT로 발행됐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디지털 자산 구매에 앞서 반드시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한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 빌게이츠가 매료된 최영욱의 ‘달항아리’ NFT로


빌게이츠가 매료된 최영욱 작가의 ‘달항아리’ 작품과 연계된 NFT가 지난달 12일 국내 디지털 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업비트 NFT에서 드롭됐다.

아트월렛에 따르면, 발행을 진행하는 디지털 에이전시 어라운즈는 작가의 실물 작품을 NFT 형식으로 거래할 수 있는 아트월렛을 통해 지난달 18일 업비트 NFT에서 ‘신탁 미술품 연계 NFT’ 거래를 시작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NFT는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적화된 방식이다. 아트월렛은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NFT 발행(어라운즈) · NFT 유통(업비트NFT) · 실물 미술품 보관은 은행이 보관하는 식의 분리한 신개념 신탁 미술품 연계 NFT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또한 NFT의 거래내역이 투명하게 기록된다는 특징을 활용해 NFT 재거래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의 일부가 원작자에게 지급된다.

NFT는 그동안 디지털 원본을 증명하는 도구로 활용되어 왔는데, 아트월렛이 실물 미술 작품을 NFT로 거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그렇지만 아트월렛의 이러한 신개념 프로젝트가 안전하고 투명한 미술시장 형성의 시발점이 될 것인지는 검증이 필요하기도 한 부분이다.

​최영욱 작가의 달항아리 {사진=아트월렛]
​최영욱 작가의 달항아리 {사진=아트월렛]

◆ 박정자 60년 연극 인생이 NFT로 탄생


앞서 지난 2022년 11월 16일 박정자 60년 연극 인생이 영상으로 담겨 NFT로 탄생했다. 이와 함께 연극·무용·국악·클래식 등 공연예술인 30명의 정체성을 담은 NFT가 발행되고 있다.

박정자 씨는 “평생을 아날로그 연극배우로 살면서 NFT가 낯선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기회에 조금 더 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문화재단은 이날 서울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서울예술인 NFT’ 제작발표회를 열고 박정자, 차진엽, 하윤주, 김용걸, 연광철 등 공연예술인 30명의 NFT 작품 30종을 공개했다.

‘서울예술인 NFT’는 서울문화재단이 미술이나 대중문화에 비해 NFT 시장 진입이 어려운 공연예술 분야의 예술가들에게 NFT 제작 및 유통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서른 명의 예술가들에게 NFT 제작 비용과 NFT 플랫폼 메타갤럭시아를 통한 유통까지 지원한다. 플랫폼 수수료를 제외한 판매 수익금 전체는 예술가에게 전달된다.

이날 공개된 NFT 30종에는 각 예술가의 정체성이 영상, 모션 그래픽, 음악 등으로 담겨 진다.

연극 배우 박정자 외에도 파리오페라발레단 솔리스트 출신의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용걸 교수, 현대무용가 차진엽, 발레리나 김지영, 배우 김명곤, 남명렬, 소리꾼 민은경, 사물놀이 명인 이광수, 베이스 연광철 등의 인생이 NFT로 발행된다. 해당 작품들은 순차적으로 NFT로 발행돼 현장에서 사라지는 공연예술의 기록을 영구적으로 남길 수 있게 됐다.

순수기초예술인에게는 NFT와 같은 디지털 분야에 대한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은 것이 현실이다. 당장의 수익 창출보다는 각 예술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앞으로 예술과 디지털 융합에 대한 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다.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NFT 발행으로 이들의 예술적 활동을 디지털 자산으로 남기고, 민간의 구매를 통해 공공 예산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예술가 지원 창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문화재단 2022서울예술인 NFT 사업에 선정된 배우 박정자, 극단 산울림 임수진 대표, 배우 김명곤이 지난 2022년 11월 16일 서울 대학로 극장 쿼드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 2022서울예술인 NFT 사업에 선정된 배우 박정자, 극단 산울림 임수진 대표, 배우 김명곤이 지난 2022년 11월 16일 서울 대학로 극장 쿼드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 BTS 굿즈가 디지털 자산화 되나


또한 앞서 지난 2021년 11월 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가 블록체인 업체 두나무와 손잡고 합작법인을 설립해 NFT 사업에 공식 진출한다고 밝혔다.

당시 하이브는 두나무와 합작 법인을 설립해 아티스트 IP(지적재산권)와 NFT가 결합된 팬덤 기반의 신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요계에서는 전혀 다른 두 업체의 콜라보로 이뤄질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하이브가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엔하이픈·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막강한 팬덤을 자랑하는 아이돌 그룹을 다수 거느린 만큼 이를 활용한 NFT 굿즈를 발매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

NFT는 특정인이 디지털 콘텐츠의 원본을 소유한다는 개념을 가능케 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특정 디지털 콘텐츠에 복제가 불가능한 고유의 인식 값을 부여하고 소유권 정보를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팬들이 동봉된 포토카드 등을 소유하고자 CD를 거리낌 없이 사는 것처럼 ‘나만의 콘텐츠’라는 희소성이 부여된다면 NFT 콘텐츠에도 거리낌 없이 지갑을 열 것이라는 계산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대중음악계와 NFT의 접목이 활발하다. 팝스타 위켄드는 음악과 아트워크 등을 NFT 형태로 경매해 22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록밴드 뮤즈의 프런트맨 매튜 벨라미는 전설적 뮤지션 제프 버클리의 기타로 녹음한 곡을 비롯해 신작 미니앨범(EP)의 3개 트랙을 NFT로 발매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기대했던 예상보다 빗나갔지만 NFT로 발행된 음원 등이 가치를 발휘할 때가 올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당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하이브와 두나무는 새로운 합작법인을 통해 아티스트 IP 기반 콘텐츠 상품이 팬들의 디지털 자산이 되는 NFT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이 수집하는 포토카드가 디지털상에서 고유성을 인정받아 영구적으로 소장 가능할 뿐만 아니라 위버스 등의 팬 커뮤니티에서 수집, 교환, 전시가 가능하게 되는 등 다양하고 안전하게 팬 경험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사진 한 컷이 아니라 영상과 사운드를 더한 디지털 포토카드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스타벅스가 고객 개인 컵에도 NFT 적용


그렇다면 스타벅스의 개인컵은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개인컵 사용을 유도하는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NFT를 발행했지만 누가 사용하는 컵이냐에 따라 가치가 매겨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자산화될 수도 있을까..

최근 스타벅스도 개인 컵 쓰는 고객에게 NFT를 주고 있다. 스타벅스가 NFT를 발행하는 것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월 16일부터 스타벅스 리워드 고객이 개인 컵을 이용해 에코 스탬프 적립 미션을 달성하는 고객에게 스타벅스 NFT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스타벅스의 에코 스탬프는 하루 최대 3개까지 모을 수 있으며 정해진 개수에 맞춰 NFT로 교환할 수 있다.

스타벅스 NFT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컵’이라는 콘셉트로 컵, 텀블러 등을 활용한 다채로운 이미지로 디자인됐다.

그래서 누구의 컵이냐에 따라 디지털 자산의 가치가 각기 다르게 매겨질 수도 있다는 것에 관심을 가질 만도 하다.

하지만 본지와의 전화통화 결과에 의하면,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타벅스 리워드 고객이 개인 컵을 이용해 에코 스탬프 적립 미션을 달성하는 고객에게 스타벅스 NFT를 제공하는 것은 개인이 소장할 수 있는 기념품이지 디지털 자산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환경보호 차원에서 고객의 개인 컵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서 시작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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