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센스뉴스 = 김진우 기자 | 기아의 준중형차 모델 'K4'가 지난 27일 미국 '2024 뉴욕오토쇼'에서 공개됐다. 

K4의 외부 디자인은 기아의 고유 디자인 언어 '오퍼짓 유나이티드' 기반으로 최근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 '롱 노즈 숏 데크'에 편승했다. 특히 2열 도어의 손잡이는 히든 타입의 '시크릿 도어'가 적용돼 매끈한 옆라인을 구현했다. 내부도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이유 있는 즐거움'을 기반으로 운전자 중심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고성능 디자인 패키지 GT 라인은 외장에 차체의 수평적 선들과 대조를 이루는 수직적 디자인 요소를 적극 활용해 강인한 인상을 부여하고 GT 라인 전용 범퍼와 사양을 적용했다. 

이 모델은 약 30인치에 달하는 대화면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여기에 사용 빈도가 높은 내비게이션 및 공조 기능을 운전자가 빠르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물리 버튼을 적용했다.

또한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기아 AI 어시스턴트'가 탑재돼 복잡한 문맥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운전자와 자연스러운 방식의 대화를 할 수 있다.

K4는 최고출력 149마력의 힘을 내는 2.0L 가솔린 엔진과 최고출력 193마력의 힘을 내는 1.6L 터보 엔진 두 가지를 제공한다.

러셀 와거 기아차 미국판매법인담당 부사장은 "K4는 전방충돌방지보조 등 29가지 운전자 지원 기능이 적용됐다"며, "GT 라인, GT 라인 터보 모델은 반응성이 뛰어난 스포츠 튜닝 스티어링휠과 멀티링크 리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정교한 핸들링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K4는 올해 하반기 북미 지역에 출시하며, 형제 모델인 현대 아반떼를 포함해 토요타 코롤라, 혼다 시빅, 폭스바겐 제타 등과 경쟁한다.

◆ 기아 K4, 정말 국내 출시 안할까?

한편 기아는 K4 출시 이전부터 "이 모델은 올해 하반기부터 북미 지역에 양산 판매하지만, 국내 출시 출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내연기관을 탑재한 준중형 세단 수요 감소 추세에 따라 K4가 국내 생산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기아는 지난해 11월 노사 고용안정위원회를 열고 오토랜드 화성에서 생산 중인 K3를 올해 중 단산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보통 기존 모델이 단산하면 바로 후속 모델 생산을 준비하지만 K4는 내년까지 국내 생산 로드맵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아는 빠른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면서 전기차 생산을 늘리고 있다. 현재 K3를 생산하는 오토랜드 화성은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PBV 전기차 전용 공장 '이보 플랜트'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EV3, EV4 등의 전기차 모델은 올해 오토랜드 광명에서 생산을 시작한다. EV4는 국내 출시할 준중형 세단 전기차 모델로 크기도 K4와 비슷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K3를 생산 중인 오토랜드 화성은 기아차 공장 중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고 생산라인도 포화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토랜드 광명이나 오토랜드 광주 등 다른 공장도 생산라인 여유가 없어 K4 생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K4를 수입 판매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최근 현대차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쏘나타 택시를 수입 판매할 예정인데 이것이 차질 없이 진행한다면 기아 K4 등 다른 차량도 수입해 판매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