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배 산업부장
박창배 산업부장

라이센스뉴스 = 박창배 기자 | 올들어 유난히 건설현장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9시 45분께 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삼성반도체 제4공장(P4) 신축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A씨(56세)가 배관 덕트 작업을 하기 위해 안전대 부착설비 위치를 변경하던 중 7m 아래로 떨어졌다. 사고 발생 직후 삼성반도체 내 소방대가 현장에 출동했고,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10시 20분께 끝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1월 3일에는 전북 전주시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A형 사다리 위에서 소방덕트 배관 작업 중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1월 5일에는 경기도 오산시 건설현장에서 철골구조물 상부에서 볼트체결 작업 중 추락해 사망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달 들어 건설현장에서 추락사망사고가 자주 발생하자 지난 12일 ‘추락사고 다발 경보’를 발령하며 안전의식 환기와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노동부는 추락사고 예방을 위해 5대 안전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추락사고 예방 5대 안전수칙은 ▲안전대·안전모 착용, ▲안전대부착설비 설치, ▲단부 안전난간 설치, ▲개구부 덮개 고정, ▲추락방호망 설치 등이다. 사다리 작업 시에는 안전모·안전대를 착용하고 2인 1조로 작업해야 하고 이동식비계는 최상부 작업대 안전난간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경우 특히 안전관리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3진 아웃제를 최초로 도입했는데, 이를 어기고 세 번 적발되면, 건설근로자가 국내외 삼성 건설현장에는 다시는 취업할 수 없는 제도다. 삼성 건설현장이 워낙 많은 편이기에 건설근로자에게는 무서운 형벌인 셈이다. 이러한 제도는 다른 건설사에 급속하게 퍼져서 3진 아웃제를 시행하는 곳이 많아졌다.

삼성 건설현장의 경우 안전관리자가 유난히 많다. 안전관리자들은 건설근로자들이 안전수칙을 어긴 경우를 적발하면 매서울 정도로 엄격하게 적용한다. 그래서 종종 건설근로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관경이 펼쳐지기도 하는데, 이러한 행동은 건설근로자가 제 무덤을 파는 경우다. 건설근로자가 안전관리자·삼성 관리자들에게 시비를 걸거나, 막말을 하게 되면 그 근로자는 그 자리에서 퇴출이고, 다시는 삼성 건설현장에 발을 들여놓을 없게 된다. 물론 안전관리자·삼성 관리자들이 의도적으로 건설근로자를 트집 잡는 일도 금지돼 있다.

삼성처럼 철저하게 안전수칙을 강조하고 지키게 하려고 노력해도 안전사고가 발생한다. 왜 그럴까?

안전은 한쪽에서만 강조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쌍방이 같이 노력하고 지켜야 한다. 요즘 들어 어느 건설현장이든 ‘빨리빨리’ 보다는 ‘천천히’와 ‘안전’을 강조한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차라리 작업을 중지하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안전사고가 발생한 경우를 보면, 일에 대한 욕심과 잘못된 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추락사의 경우가 그렇다.

고소작업의 경우 반드시 안전고리를 체결한 후에 작업을 하도록 돼 있다. 일을 하다보면 안전고리가 방해가 되기도 하고, 이동할 때마다 안전고리를 옮겨가며 체결하는 게 번거롭기도 하다. 그래서 안전관리자 눈을 피해가며 안전고리를 체결하지 않고 작업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하지만 안전고리는 생명줄인 것이고, 안전사고는 순식간에 발생한다. 여태까지 안전고리를 체결하지 않고 작업했는데도 사고가 없었다면 운이 좋았던 것이다. A형 사다리에서도 추락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이 또한 사다리 맨 끝단에서 두 번째 발판까지 올라가지 못하게 돼 있는데, 이를 어겨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건설현장에서의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부상이 가볍지 않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한쪽에서만 강조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건설현장에서 안전관리자와 건설근로자들 간 안전수칙 숨박꼭질이 사라진다면 안전사고는 대폭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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