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옥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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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센스뉴스 = 김경옥 칼럼니스트 | 이직하는 직장인들에게 연봉만큼 초미의 관심사가 있을까? 살아가는 데에 돈이 전부가 아니고 우리에게는 돈보다 중요한 것들이 훨씬 더 많은 것 또한 사실이지만 이직하면서 본인의 커리어를 개발해나감과 동시에 생활인으로써 돈을 벌어야 하는 것 또한 우리가 일하는 데에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헤드헌터로 일하면서 만나는 수많은 구직자들도 이직하면서 본인이 받게 될 연봉을 궁금해한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 속 시원히 얘기해 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난감한 경우들이 생긴다. 

연봉 테이블이 딱 정해져 있어서 협의의 여지가 많지 않을 경우 “이 회사에서 경력 몇 년인 경우 아마 이 정도 연봉을 수령하실 수 있으실 거에요”라고 말씀드릴 수 있지만 경력직 채용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비슷한 연차의 지원자라도 연봉 수준은 다 다른 경우가 많고 이는 지원자가 어느 회사에서 어떻게 경력을 쌓아왔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더라도 ‘그 회사에서 생각하고 있는 그 포지션의 연봉 버짓은 있을 것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연봉 버짓이라는 것도 사실 지원자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간혹 존재한다. 

통상적인 포지션의 경우 회사에서 이미 생각하고 있는 연봉 버짓을 벗어나서 채용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는 중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면접 이후 이를 벗어나는 수준에서의 채용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원자 면접 전에 회사에서 생각했던 연봉과 면접 이후 회사에서 제시하는 연봉 수준이 달라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최근 무사히 면접을 마치고 입사를 준비하고 있는 A의 경우도 그랬다. 한 외국계 기업에 지원했던 A는 이직을 고려하고 있던 차에 마침 해당 기업에서 채용하고자 하는 인재에 해당하는 경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회사는 A를 만나보고 싶어 했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A를 만나보고 싶고 괜찮다면 채용하고 싶지만 A의 연봉 수준을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였다. 면접을 보기 전 회사에서 헤드헌터인 내게 이야기 했던 A에게 제시 가능한 연봉 수준은 아마도 그대로라면 ‘A가 도저히 그 연봉에는 입사하기 어렵다’라고 말할 수준임에 분명했다.

다만 회사에서 A를 만나보고 싶어했고 A의 인성과 실력에 대하여 어느 정도 확신이 있었던 바 A에게 회사에서 제시 가능한 연봉 수준을 이야기는 해주고 이를 염두에 두고는 있으되 면접은 진행해보자고 했다. 

해당 회사의 경우에 면접 이후 연봉이 어느 정도 조정이 되는 경우가 있음을 익히 알고 있었고 만약 A가 면접을 잘 본다면 회사에서 제시할 연봉에서 조정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면접은 최근의 코로나 상황 등을 고려하여 화상으로 진행되었지만 A는 미리 면접 전 회사 근처에 들러서 회사 전경 등을 둘러보는 등 면접에 대하여 차분하고도 확실하게 준비하였고 면접을 무사히 마치고 바로 합격통보를 받을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연봉. 나는 해당 기업의 인사, 채용을 담당하는 Key person인 임원분과 직접 소통하면서 A가 입사할 경우 기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리고 큰 폭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백만원은 상승된 연봉으로 잡오퍼가 제시되었고 A는 기분 좋게 입사하기로 결정하였다. 

내게 “그 포지션의 연봉은 얼마인가요?”라고 물으면 사실 정확한 답을 해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간혹 “면접이 끝날 때까지는 몰라요. 면접을 잘 보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전부일 경우도 종종 있다. 물론 연봉이 조정 가능한지의 여부는 해당 회사의 성향과 해당 포지션의 특성에 기인한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부분을 면밀하게 살펴야 할 것이다. 


김경옥 컨설턴트

現 커리어앤스카우트 헤드헌터·커리어코치
前 삼성SDS 재무경영팀 근무 (삼성그룹 대졸 공채 47기)
서울 주요 대학 경제학·무역학·경영학 강의
성균관대 공학사·경영학석사·경제학박사 수료
저서 커리어독립플랜 (2020.09.10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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