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옥 칼럼니스트
김경옥 칼럼니스트

라이센스뉴스 = 김경옥 칼럼니스트 | 최고의 인재는 미묘한 루트에 의해 “발견” 되는 형식을 취한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헤드헌터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헤드헌터에게 헤드헌팅의 대상이 되는 것은 사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헤드헌터 서비스는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고자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B2B 서비스로 여타의 HR 서비스 중에 가장 비싼 소위 명품 서비스에 속한다.

간혹 헤드헌터를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의 대표, 임원 분들 중에는 내게 “헤드헌팅 수수료는 왜 이렇게 비싼가요?” 라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있다.

서치펌 마다 차이가 있지만 헤드헌팅 수수료는 입사자 연봉의 20%로, 임원급의 경우 25% 정도가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본의 경우 30% 이상이라고 한다.

또 어떤 회사의 대표들은 “수수료는 한 푼도 안 깎을 테니 앞으로도 좋은 분 많이 추천해 주십시오.” 하고 인사하시기도 한다. 믿고 의뢰를 해준 대표들에게 모두 너무 감사하지만 “헤드헌팅 수수료는 본래부터 깎지 않는 것이 맞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사람들은 시장에서 콩나물을 살 때는 열심히 깎는다. “백 원이라도, 천 원이라도 빼 주시면 안될까요?” 콩나물 한 봉지에 얼마 하지도 않지만 그 몇 천원에서 고작 몇 백원이라도 더 깎아보려고 실랑이를 한다.

그런데 백화점 명품관에서 명품을 구입할 때는 값을 깎지 않는다. 시장에서 콩나물 값 천원에 10% 할인을 요구했듯이 똑같이 10% 할인만 요구해도 명목상으로는 훨씬 더 큰 금액을 손에 쥘 수 있을 텐데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이유가 무얼까? 화려한 분위기에 압도당해서? 명품을 살 때 깎으면 없어 보일까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동일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아이러니한 행동을 하는 까닭에는 아마 명품을 구입할 때는 “명품을 구입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가진 사람” 이라는 일종의 자부심 등도 작용할 것이다.

그 자부심을 소위 가격 할인 시도로 인해서 훼손 시키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콩나물 값을 깎듯이 안간힘을 써서 가격을 깎을 것이었으면 애초에 백화점 명품관이 아니라 타 기성품 또는 시장에 가서 사면 된다.

명품은 명품을 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만 사는 것이다. 아무나 값을 깎아서 살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명품이 아니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자신이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는 법이므로 명품을 제값 주고 구매하는 소비자는 명품에 그만큼의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일 것이다. 

백화점 명품관의 명품이 오랜 시간 동안의 노하우와 우수한 실력을 갖춘 장인의 손길로 완성되는 것처럼 우수한 헤드헌팅 서비스에는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깃들어 있다.

여타의 오픈 된 채용 시장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인재 DB를 구축하고자 하는 서치펌(헤드헌터 회사)의 노력이 있고, 한 서치펌을 구성하는 우수한 능력과 경력을 가진 헤드헌터들은 협업을 통해 개개인이 보유한 고유의 네트워크들을 활용하여 해당 포지션에 적합한 인재를 찾아낸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갑자기 한 순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성질이 아닌 것이다. 또한 한 포지션에 적합한 우수한 인재를 추천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가능성 있는 타 후보자들을 접촉하고, 미팅하며 검증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 과정 중에 헤드헌터 개개인의 지식과 안목은 무엇보다 중요하게 작용한다. 

헤드헌터 서비스는 ‘헤드(head)’ 즉 기업의 최고경영자 또는 그와 비슷한 정도의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임원, 우수 직장인을 채용하기 위해서 검증된 인재를 추천 받고자 하는 서비스이다.

그러므로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입사하는 회사에서 내가 중요한 인재인지, 핵심인재로 입사하는 것인지를 알아보려면 회사에서 나를 채용하면서 얼만큼의 검증을 거치는지를 보면 된다. 기업은 기업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포지션을 절대 함부로 채용하지 않는다.

소위 C 레벨이라고 하는 임원급 포지션의 경우 추천 받은 서치펌(헤드헌터 회사)에서 일차로 레퍼런스 체크를 하고, 타 회사에 별도로 레퍼런스 체크 만을 요구하기도 한다. 임원급이 아니더라도 실제로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고자 하는 실력 있는 기업은 아무리 적합한 지원자가 회사로 직접 지원을 해와도 거절한다. 그리고 그에게 “헤드헌터 통해서 지원하세요” 라고 한다. 

최근 A는 입사하고 싶은 외국계 기업의 한국 지사장의 연락처를 수소문하여 결국 알아냈고 그 지사장에게 메일로 지원의사를 표명했으나, 그는 바로 “서치펌을 이용하고 있으니 서치펌의 헤드헌터 통해서 지원하라” 라는 답장을 받았다.

그리고 그는 5번의 면접을 거쳐 얼마 전 합격 통보를 받았고, 연봉 협의를 거쳐 며칠 전 채용 확약서에 서명을 완료했다. 내년 초 입사를 준비중인 그는 지금은 레퍼런스 체크 등 백그라운드 체크 중이다. 진짜로 재직했던 회사에 다닌 것이 맞는지, 보유하고 있는 자격증 학위 등은 진실한 것인지 검증 하는 절차이다. 

세상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듯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한 기업의 힘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실력 있는 인재가 되어 그에 걸 맞는 회사에 입사하는 것 또한 혼자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릇 명망 있는 인재란 자신이 먼저 “나는 이런 사람이오. 나는 이렇게 잘났소.”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 실력 있는 사람들은 누군가에 의해 “발견 된다.” 유명하지 않은 사람은 자기가 자기를 홍보하지만, 정말 유명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인터뷰 기사를 써서 홍보해 주는 것과 같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그 사이에 어떤 작업이 필요한 지는 충분히 고민해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그리고 이 미묘한 차이를 아는 사람만이 자기가 있는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


김경옥 칼럼니스트

現 커리어앤스카우트 헤드헌터·커리어코치
前 서울 주요 대학 경제학·무역학·경영학 강의
삼성SDS 재무경영팀 근무 (삼성그룹 대졸 공채 47기)
성균관대 공학사·경영학석사·무역학박사 수료
저서: 커리어독립플랜 (2020.09.10, No.1 헤드헌터의 커리어로드맵, 취업, 이직, 독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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