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샘칼럼] 대학 전공, 꼭 살려야 할까?
[강샘칼럼] 대학 전공, 꼭 살려야 할까?
  • 강샘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5.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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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직업위한 기술 습득, 대학 졸업 후 해도 늦지 않아
교회 바자회에서 봉사하고 있는 아들
교회 바자회에서 봉사하고 있는 아들

 

아들이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 학과를 선택했을 때 사람들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말했다. 미래에 돈을 잘 벌 수 있는 컴퓨터 사이언스나 통계, 회계 학과등이 좋다고 말했다.

아들은 그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원하는 학과에서 의미있게 공부를 했다. 그는 학교에서 소통에 대해서 배웠다. 사실 몰라서 그렇지 현대 사회에 있어서 소통처럼 소중한 것도 드물다.

많은 문제들이 소통의 부재에서 초래된다. 아들이 학교에서 배운 것을 집에 와서 말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지, 매스컴이 주는 악영향은 어떤 것인지 등등. 가끔씩은 우리가 읽어야 될 책을 권하기도 했다.

학과의 학습 부담이 크지 않아 아들은 노래와 악기, 그리고 좋아하는 것들을 배우고 즐기는 데 남는 시간을 이용할 수가 있었다. 악기를 여덟가지 정도 할 수 있고 노래도 수준급이다. 얼마 전 가진 교회 내 볼링 대회에서 1등을 할 수 있었던 것도 학습이 주는 압박이 없었기 때문인 부분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마음에 들었다. 소통에 대한 수준 높은 학습은 아들의 지적 능력과 인간 관계에 대한 소중함에 대한 인식을 부쩍부쩍 높여 가고 있는 것에 나름대로 뿌듯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공부를 마치고 취직을 했다. 연봉은 그리 높지 않았으나 많은 자영업자들의 성공을 위해 도움을 주는 독특한 회사여서 나름대로 보람을 느끼며 일했다.

아들은 전공을 꼭 살려야 된다는 생각은 없었다. 대학에서 배운 나름대로 의미있는 배움은 그만큼만이어도 되고 이제 자기의 삶에 유익이 될 만한 부분을 배워서 투자해도 좋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아들은 회사에 다니며 IT 분야를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학교 공부를 마치고 거기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자기 주도형 학습을 이어가 자격증을 어렵지 않게 취득했다. 자격증과 함께 제법 높은 연봉이 있는 회사로 옮겨갔다. 지금도 자기 주도형 평생 교육은 진행형이다. 한 과정만 더 거치면 꽤 괜찮은 연봉으로 승진할 수가 있고 삶의 질이 그런대로 높아질 수가 있다.

바람직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직업과 연관되는 일을 꼭 대학 시절에만 배우라는 법은 없다. 아들처럼 대학에서는 삶의 기본 소양을 닦을 수 있는 학문을 전공하고 졸업 후 취업문이 비교적 쉬운 회사에서 사회 생활을 익혀가며 자기가 할 수 있는 미래의 직업과 연결되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적합한 직장을 찾아 일하는 방향은 기본 소양과 기술을 다 습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것이다.

비교적 내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아들인데 많은 교회 활동에 시간을 투자하고 친구들과 관계를 활발하게 유지해 나가는 것을 보면서 학습이 준 효과라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아들은 현재 교회에서 찬양과 소그룹을 이끄는 일로 봉사할 뿐만이 아니라 최빈국 하이티를 연결해 직접 다녀와 그곳에 컴퓨터 시스템을 지원해 주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대학 때 배운 학문과 졸업 후 배운 기술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대학은 특수성을 벗어나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다.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특별한 학과 외에는 구태어 전공에 억매이지 않고 시대에 맞는 학습을 평생 이어가 타고난 전문성을 찾아 직장 생활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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