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ETF 등장 등 확장세… 7조원 종목만 총 3종목
금감원, 펀드 명칭 금지 등 규제 확장

딜링룸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딜링룸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라이센스뉴스 = 박정경 기자 | 올해 초부터 이색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줄줄이 등장하면서 시장 규모가 130조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 ETF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1분기 수익률 등 ETF 시장 수익률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커지는 규모 만큼 변동성 역시 커질 것으로 우려되며, 금융감독원에서는 ETF 시장과 관련해 규제 및 감독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2월 26일 기준)은 131조 5596억원이다. 지난해 말(121조672억원) 대비 10조4924억원이 증가했다.


◆  비만치료제·K-POP 추종 등… 이색 ETF 신규 상장에 ‘눈길’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자산 규모에 이어 지난해 비해 신규 상장 종목 수도 늘어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거래소에 상장된 ETF는 총 34종목으로, 해당 일자까지 상장된 국내 ETF의 종목 수는 총 846종목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023년 1월 1일 ~ 2023년 3월 29일) 동안 신규 상장한 24종목과 비교한다면 올해 ETF 시장 규모 확장은 가파른 추세다.

실제 올해 초에는 비만치료제를 비롯한 K-POP 관련 종목을 추종하는 등의 이색 ETF들이 등장하며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삼성자산운용사에서는 지난달 14일 'iSelect 글로벌 비만치료제TOP2 Plus 지수(PR)'를 추종하는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를 출시했다. 해당 ETF는 순자산총액 1270억원으로 846종목 중 170위다. 상장일부터 이날까지 2225원(+22.54%) 오른 1만 2095원에 거래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선 지난 1월 30일 'iSelect K-POP 포커스 지수'를 추종하는 'ACE KPOP포커스'를 출시했다. 해당 ETF는 순자산총액 123억원으로 846종목 중 526위다. 이는 상장일부터 이날까지 420원(+4.92%) 상승한 8940원에 거래됐다.


◆ 순자산 총액 7조원, 총 3종목… 2024년 1분기 수익률 1등 종목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제공]

ETF 종목별 순자산 총액 역시 7조원 규모를 넘는 종목이 3종목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자산 총액 면에선 KAP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지수를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가  7조 8288억원으로 가장 높다.

다음 순으로는 ▲KODEX 200(7조 3821억원)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7조 115억원)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5조 3620억원)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4조 6462억원) 등 순이다.

2024년도 1분기 수익률 부분에 있어선 미국 빅테크 기업 7개를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를 비롯해 미국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추종, AI 반도체 기업 추종 등의 ETF들이 강한 수익률을 보였다.

구체적으론(29일 한국거래소 기준)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44.78%)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42.74%)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37.67%) ▲ACE AI반도체포커스(+37.64%)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36.04%) 등 순이다.

최근 1년 간 수익률 부분에 있어선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142.3%)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107.65%) ▲ACE 일본TOPIX레버리지(H)(+105.07%)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H)(+91.25%)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85.26%) 등 순으로 집계됐다.


◆ 금감원, 펀드 명칭 금지 등 규제 확장… “투자자 피해 유발 우려”


금융감독원 사옥 입구. [사진=연합뉴스 제공]
금융감독원 사옥 입구. [사진=연합뉴스 제공]

다만 커지는 규모와 인기 만큼 금감원에선 일부 펀드 명칭을 금지하는 등 규제 역시 확장하며 시장 감독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26일 "최근 일부 자산운용사에서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펀드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우수기업, 밸류업 지수 등이 확정될 때까지 펀드 명칭이나 홍보에 '밸류업' 문구를 금지했다.

당시 금감원은 “‘밸류업’이 일종의 투자 테마로 별질됨으로써 투자자 피해를 유발하고 정책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해당 관련 펀드를 정부 정책에 따른 밸류업 ETF 등으로 오해하게 해 금융상품 등 광고 준수사항을 규정한 금소법 제22조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금감원에선 올해 초 비트코인 현물 및 선물 ETF 거래와 관련해서도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며, 증권사들로 하여금 해당 거래를 일절 금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일 “비트코인 현물 ETF가 도입되려면 가상자산 관리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며 “국회가 열리게 되면 가상자산 2차 입법 논의가 될 것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전망하자면 하반기쯤 공론화의 장이 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관련해선 정부는 3분기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하고 4분기 중 관련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ETF 등 가상자산 현물 ETF와 관련해선 오는 7월 19일부터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을 시행, 이후 올해 하반기부터 가상자산 2차 입법 논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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