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배 산업부장
박창배 산업부장

라이센스뉴스 = 박창배 기자 | 중국 온라인 앱이 한국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우리나라 온라인 앱 대표 주자인 쿠팡, 11번가, G마켓, 컬리 등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만 위협을 받는 게 아니다. 중국 온라인 쇼핑앱은 전 세계 온라인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쉬인이 대표적인 앱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앱이 테무(중국)이고, 이어 쉬인(중국), 미쇼(인도), 알리익스프레스(중국), 샤오홍슈(중국) 순이다. Top 5 중에 중국 앱이 4개나 속해있다.

그중 알리와 테무는 한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넘보고 있다. 이들의 전략은 초저가 전략이다. 1000원 미만의 상품이 부지기수다. 우리나라 앱에서 2만 원하는 제품이 알리와 테무에서는 5000원 정도면 살 수 있다.

알리는 신선식품까지 팔기 시작했다. 수수료 무료라는 파격적 조건으로 입점 업체도 늘리고 있다. 또 1조 5000억원 정도 투자해 물류창고를 짓기로 하는 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배송도 빠르다. 주문할 때는 7일 정도 걸린다고 하지만 그 이내에 도착하는 경우가 많다. 초저가와 빠른 배송, 우리나라 쿠팡과 다이소 전략을 합쳤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월 한달 기준 한국 온라인 앱 이용자 수를 살펴보면, 쿠팡은 3010만명, 알리는 818만명으로 2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시작한 테무는 581만명으로 11번가 736만명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반년 만에 사용자가 10배를 늘어 G마켓 553만명을 앞질렀다.

테무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제품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가격도 결정한다. 재고가 쌓일 일이 없으니 비용과 시간이 줄어드는 셈이다.

알리와 테무는 항공 배송도 크게 늘렸다. 인천공항세관을 통해 중국 직구 화물이 하루 평균 14만 개나 들어온다. 2022년 2만 건에서 2년 만에 7배나 늘어난 것이다. 원래는 평택항과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물량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물량이 더 많다.

중국의 초저가와 빠른 배송, 신석식품까지… 6.25 인해전술 느낌으로 달려들고 있는 중국과의 유통전쟁에서 우리 업체들은 과연 승리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최근 미국의 경우 본사를 중국에서 미국으로 옮긴 틱톡을 미국에서 165일 이내에 팔고 나가라고 압박하는가 하면, 테무의 무서운 공세가 이어지자 800달러까지 무관세였던 것을 다시 조정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미국처럼 할 수 있을까. 중국 온라인 앱에 관세를 부과하거나 대놓고 공격한다면 보복이 더 클 것이기에 미국처럼 과감하게 나설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 나라 유통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의 저가와 짝퉁과는 달리 제품의 질로 승부하면 된다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

최근 정부와 유통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다는 소식이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묘수는 못찾은 듯하다. 획기적인 방법을 찾아 중국과의 유통전쟁에서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 귀주대첩과 살수대첩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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