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 기자
김진우 기자

라이센스뉴스 = 김진우 기자 | 한국 수입차 업계에서 놀라운 판매 기록이 나왔다. 테슬라 모델 Y가 지난 9월 한 달 동안 무려 4206대를 판매해 수입차 단일 모델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8월 판매량과 비교 시 무려 875.9%나 상승했는데 이렇게까지 판매량이 상승한 사례는 수입차와 국산차 통틀어 드문 사례다. 

최근 테슬라 모델 Y를 보러 매장을 방문했다. 평일에 갔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전시된 모델 Y를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었다. 모델 Y 판매 가격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상한선 가격 5699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모델은 경기도 하남시 기준으로 국고보조금 혜택을 받고 취등록세 등 모든 비용 지불시 약 5200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다만 이 가격은 올해 차량을 인도 받을때 기준이다.

매장에 상주한 직원은 "지금 계약해도 올해 차를 인도받을 수 없고, 내년에는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되는 만큼 가격이 더 상승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사실 전체적으로 보면 모델 Y의 가격이 싼 건 아니다. 5699만원은 국산차 기준으로 대형세단 그랜저 또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 상위 트림을 구매할 수 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모델 Y 가격에 열광했으며, 지금까지 계약서에 사인 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운 이유는 가격을 크게 할인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국내 출시 초기형 모델 Y는 현재 판매되는 모델과 비교해 모터 출력과 주행거리 등 스펙이 더 높았지만 차량 가격은 7000~8000만원선에 책정됐다.

반면 지난 8월부터 수입 판매되고 있는 모델 Y는 초기형 모델 Y와 비교 시 동일한 차대에 소프트웨어도 비슷하면서도 가격을 크게 낮췄다. 가격을 낮춘 비결은 배터리를 리튬이온에서 LFP로 변경되고 AWD가 아닌 후륜구동으로 변경되면서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7000~8000만원 지불해야 구매 가능한 모델을 2000만원 이상 할인한 5699만원에 구매할 수 있게 됐으니 모델 Y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 입장에서 구매를 안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테슬라의 공격적인 할인 정책은 국내에선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과거 기아차가 1998년 IMF 시기 기업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일부 차종 대상으로 30% 이상 할인 판매하기도 했다. 반면 테슬라는 올해 3분기 실적이 주춤했을 뿐 당시 기아차처럼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아니다.

지난 코로나19 펜데믹때부터 최근까지 대다수의 국산차 및 수입차 업체가 신모델을 출시하면서 차량 가격을 크게 인상했다. 여기에 경기가 더 어려워져 차를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이 얇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테슬라의 모델 Y의 국내 가격 책정 사례는 소비자 입장에서 통큰 할인이라고 볼 수 있으며, '가뭄의 단비'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테슬라의 통큰 할인 정책에 동참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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