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연임’ 비판 한 발 물러선 구현모 KT 대표…공개 경쟁 방식에 응모 가능할까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제공]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제공]

라이센스뉴스 = 임이랑 기자 | KT가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전면 재검토한다. 일각에선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구현모 대표에 대한 연임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이번 선임 절차에 구 대표가 응모를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의견이 나온다. 

KT 이사회는 공개 경쟁 방식으로 차기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재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앞서 KT 이사회는 지난 12월 말 구 대표를 최종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이번 사안에 대해 KT 이사회는 “주요 이해관계자 등이 요청하는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 개선 방향에 부합하고자 구 대표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재차 공개 경쟁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며 “수차례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이사회 의결을 통해 공개 경쟁 방식의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 공모 결과는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 대표의 연임이 결정됐을 때 안팎에서는 ‘셀프연임’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어떠한 후보가 응모했는지에 대한 발표와 일련의 과정이 전혀 공개되지 않았기에 공정성 논란도 함께 일었다.

당시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며 “앞으로 의결권행사 등 수탁자책임활동 이행과정에서 이러한 사항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 보고에서 “소유가 분산된 지배구조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도덕적 해이가 일어날 수 있는 경우에는 스튜어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국민연금의 결정에 힘을 보탰다.

내부적으로 KT새노조가 구 대표 연임에 반대의 입장을 표했다. KT새노조는 “국민기업의 총수가 회사 돈을 횡령한 죄를 저질러도 연임에 성공할 수 있다는 매우 부적절한 사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구 대표는 정치자금 및 횡령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고, 임기 중 탈통신 전략의 반대급부로 인한 통신대란, 일감몰아주기 의혹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는 등 차기 CEO로서 부적합하다는 비판이 많다”며 “이사회는 복수후보 심사를 선언하며 논란을 피해 가면서 더 좋은 후보군을 심사한다더니 2주 만에 구 대표 연임을 승인했다”고 지적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외부적으로 구현모 대표에 대한 연임 반대의사 컸다는 점에서 차기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재추진 한다면 과연 구 대표가 응모할 수 있을지, 연임이 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물음표가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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