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은 여성이 직업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빠의 육아휴직이 늘어나면서 여성 육아휴직자 수가 2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아내가 직업을 갖는 것에 대해 남편 절반 이상이 찬성하고 있으며, 기혼여성 취업자 5명 중 2명은 경력단절을 경험했다. 

통계청은 1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8 일·가정 양립 지표'를 발표했다. 

[제공=YWCA여성인력개발센터]
YWCA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열린 구인·구직만남의 날 행사에서 구직자들이 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제공=YWCA여성인력개발센터]

◇기혼여성 취업자 37.5% "경력단절 경험"

여성이 직업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87.2%였다.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다. 

여성 취업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 중 취업 시기에 있어서는 '가정·일과 관계없이 생애 전반에 걸쳐 일해야 한다'는 비율이 57.1%로 가장 높았다. 반면 '결혼 전까지'라고 여기는 사람은 3.1%로 가장 낮았다. 

아내의 취업에 대한 남편의 태도도 찬성하는 비율이 46.6%로 반대(19.0%)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아내의 취업을 찬성하는 비율은 19~29세가 72.1%로 가장 높고, 50세 이상이 40.8%로 가장 낮았다. 

육아 부담이 큰 연령대인 30~39세의 경우 아내의 취업을 반대하는 비율이 20.2%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15~54세 기혼여성 취업자 554만9000명 중 직장을 그만 둔 적이 있는 경험자는 208만3000명(37.5%)이었다. 

경력단절 경험 사유로는 결혼 37.5%, 임신·출산 26.8%, 가족돌봄 15.1%, 육아 13.6%, 자녀교육 6.9% 순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 경험자의 비율을 연령계층별로 보면 40~49세(46.7%)가 97만3000명으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30~39세(26.5%), 50~54세(23.9%), 15~29세(2.9%) 순이다. 

여성의 93.5%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 생활이 삶의 보람과 활력을 준다고 여기고 있었다. 일을 함으로써 가족들한테 더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88.3%나 됐다. 

그러나 70.2%가 일하는 시간이 불규칙해 가정 생활에 지장을 준다고 봤고, 21.1%만 일이 자녀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다. 

2016년 기준으로 육아휴직을 마치고 직장에 복직한 근로자는 7만5916명이며, 이중 76.8%(5만8339명)만이 복직 후 1년 이상 동일사업장에 계속 다니고 있었다. 이 비율은 1년 전보다 고작 1.3%포인트 늘었을 뿐이다. 육아휴직 장려 정책과 함께 직장에 돌아온 육아 휴직자가 계속 일할 수 있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성 육아휴직 급증에도 여성의 6분의 1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9만123명으로 1년 전(8만9795명)보다 0.4%(328명) 늘었다. 

이 중 86.6%인 7만8080명이 여성이었다. 1년 전보다 5.0%(4099명) 줄어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은 1만2043명으로 58.1%(4427명) 증가했다. 남성 육아휴직자 수와 비중은 통계 작성 이래 최대다. 그러나 가파른 증가세에도 여성 육아휴직자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2010~2017년 기간 동안 7세 이하 자녀를 가진 임금근로자 중 육아휴직 사용률은 여성이 38.3%로, 남성(1.6%)보다 월등히 높았다. 

12개월 이하 자녀를 둔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010년 29.2%에서 2016년까지 증가하다 지난해에는 42.3%로 전년(43.7%) 대비 1.4%포인트 감소했다. 

육아휴직 대신 근로시간을 단축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사용한 인원은 2821명으로 1년 전보다 2.2%(60명) 늘었다. 전체의 88.6%가 여성(2500명)으로 남성(321명)보다 7.8배 많았다. 

지난해 말 기준 가족친화 인증을 받은 기업과 기관 수는 2800개로 1년 전(1733개)보다 61.6%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 334개, 중소기업 1596개, 공공기관 870개였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1024개(36.6%)로 가장 많았다. 

전체 어린이집 수는 4만238개로 1년 전(4만1084개)보다 846개 감소했다. 가정시설 어린이집이 전체의 48.9%로 가장 많았고 민간(34.9%), 국·공립(7.8%), 사회복지법인(3.5%) 순이었다.

전체 유치원 수는 9029개로 1년 전(8987개)보다 42개 증가했다. 국·공립 유치원이 51개 늘고 사립유치원이 9개 줄었다.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아동은 214만5000명이었다. 어린이집(145만명)과 유치원(69만5000명) 이용 아동이 1년 전보다 각각 1000명, 9000명 줄어들었다.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가정양육 아동 수는 83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7000명 감소했다. 가정양육 아동의 70.8%가 23개월 미만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직장 보육시설 설치의무 사업장 1253개소 중 86.7%인 1086개소가 직장 내 보육시설을 직접 설치 또는 위탁보육을 하고 있었다. 이 비율은 1년 전(81.5%)보다 5.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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