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손보사 침수 피해 접수 4791대..손해액 658억 6천만원 추정
손해액 규모 더 늘어날 전망..하반기 車보험료 인하 가능성 낮아져

폭우에 침수된 차량. [사진=연합뉴스 제공]
폭우에 침수된 차량. [사진=연합뉴스 제공]

라이센스뉴스 = 정재혁 기자 | 지난 밤사이 서울과 경기 수도권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고가의 외제차 1000여대 포함 총 5000여대에 달하는 차량이 침수된 것으로 나타나,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9일 손해보험협회와 각 보험사 집계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기준 12개 손해보험사에 총 4791대(추정치)의 차량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이로 인한 손해액은 무려 658억 6000만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시각 기준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4개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 대수만 4072대, 추정 손해액은 559억 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화재와 DB손보에 접수된 침수 피해 외제차만 946대에 달해 나머지 회사 접수 건수를 합치면 전체 피해 외제차는 1000대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는 침수차량 보험접수에 통상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침수차량 접수 건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막대한 차량 침수피해가 발생한 이유는 역대급 ‘물폭탄’ 때문이다. 지난 8일 0시부터 현재까지 서울 서초구 396㎜, 강남구 375.5㎜, 금천구 375㎜, 관악구 350㎜, 송파구 347㎜, 구로구 317.5㎜ 등 서울 남부 지역에 300㎜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2003년 태풍 매미의 피해 차량 대수는 4만 1042대로, 추정 손해액은 911억원 수준이었다. 지난 2011년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피해가 발생한 집중호우 때는 피해 차량이 1만 4602대였으나, 추정 손해액이 993억원에 달해 매미 때보다 피해규모가 컸다.

역대급 폭우로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피해 보상 관련 지급액이 급증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손해율 악화가 우려돼서다. 이에 일각에서 제기된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 주장도 힘을 잃을 것으로 관측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물이 불어나 차량을 옮길 여유가 없어 피해가 더 컸다”며 “이번 폭우는 서울, 특히 강남 지역에 집중돼 고가의 외제차들이 대거 피해를 입어 보험금 지급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하반기에 보험료 추가 인하를 검토하는 보험사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이번에 예상치 못한 차량 침수피해로 손해율 급증이 우려돼 보험료 추가 인하 여부는 좀 더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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