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외국계 금융사 CEO 간담회 후 기자들 만나 언급
민생안전 프로그램 도덕적 해이 우려에 “이행 준비 중”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5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사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5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사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라이센스뉴스 = 정재혁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원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먼저, 이 원장은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공매도 금지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어떤 정책적 수단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측면에서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날 비상경제민생회의 이후 금융위가 발표한 청년층의 재기 지원을 위한 채무조정 지원책과 서민·저신용자에 대한 금융지원 보완 대책 등에 대해서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원장은 “코로나19와 급격한 금리 인상 등 사태는 전례 없는 상황”이라며 “소상공인이나 2030 청년들이 일시적인 외부 충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그들이 생태계에서 일탈하지 않도록 ‘넛지(nudge·부드러운 개입)’와 같은 형태로 도움을 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이 향후 성장 가능한 시장 경제 시스템에 남아있도록 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 측면과 꼭 상충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어제 발표한 메시지에 대해 집행기관으로서 이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의 이러한 발언은 전날 정부가 발표한 금융 부문 민생안정 프로그램에 취약차주의 채무를 경감해주는 내용이 담긴 것에 대해 일각에서 제기된 도덕적 해이 우려를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또 주요 금융지주의 중간배당 결정에 대해서는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갖췄다는 전제하에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은행 등 금융기관 건전성에 대해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 중”이라며 “비관적인 상황에서도 충분히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각 금융기관에서 자율적으로 주주 친화 정책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금감원이 입장을 밝힐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취임 이후 각 금융사에 건전성 관리 등을 지속해서 강조해온 이 원장은 조만간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 완화책 등을 발표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금융사들에 대한 채찍뿐 아니라 규제완화책도 준비하고 있냐는 질문에 “금감원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어젠다를 검토한 것이 있다”며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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