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센스뉴스 = 정재혁 기자 | 삼성금융 계열사(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들이 통합앱인 ‘모니모(monimo)’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혈안이다. 매월 상품권 지급 등 현금성 이벤트를 지속하고 있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다. 업계 내에선 앱 출시 초기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사태’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이달 1일부터 한 달간 삼성카드 고객들을 대상으로 상품권 최대 2만 5000원을 제공하는 ‘모니모+통합자산관리’ 동시 가입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카드는 모니모 앱 개발 및 운영을 도맡고 있는 메인 금융사다.

먼저, 삼성개인신용카드 보유 회원(본인)이 이달 중 행사에 응모해 통합자산관리 서비스에 가입하고 3개 이상 기관의 자산을 연결하면 신세계이마트 1만원 상품권을 지급한다.

또 이벤트 응모를 통해 모니모 신규 회원가입 시 신세계이마트 5000원 상품권을 제공한다. 통합자산관리와 모니모에 모두 가입할 경우 상품권 1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2개 서비스 동시 가입을 통해 총 2만 5000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삼성카드는 그간 통합자산관리와 모니모 신규가입 이벤트를 각각 진행해왔다. 작년 12월부터 진행돼 온 통합자산관리 신규가입 이벤트는 최대 1만 5000원, 4월부터 시작된 모니모 가입 이벤트는 5000원 상품권을 지급했다. 이달부터 두 이벤트를 연계해 상품권 지급액을 5000원 더 늘린 것이다.

삼성카드 외에 다른 금융 계열사들인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도 모니모 신규가입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생명은 7월 한 달간 추첨을 통해 총 2000명에게 ▲신세계이마트 30만원 상품권(50명) ▲GS칼텍스 5만원 주유권(450명) ▲롯데시네마 2인 관람권(500명) ▲신세계이마트 5000원 상품권(1000명)을 제공한다.

삼성화재는 홈페이지를 통한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오는 22일까지 신세계이마트 5000원 상품권을 지급한다. 삼성증권도 오는 22일까지 이벤트 신청자를 대상으로 ▲휴가지원금 20만원(10명) ▲도미노 베스트콰트로+콜라(1000명) ▲교촌 오리지날+퐁듀 치즈볼 세트(1000명) ▲파리바게트 5000원 상품권(1만명) ▲CU편의점 3000원 상품권(전원) 등을 제공한다.

삼성카드를 비롯한 삼성 금융사들이 모니모 신규가입 이벤트를 지속하는 이유는 기대만큼 가입자 수가 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모니모 다운로드 수는 500만~1000만 사이로 추정되는데, 이는 2000만명이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금융의 고객 기반을 고려하면 매우 저조한 수치다.

더욱이 삼성 금융사들은 모니모 출시 초기부터 직원들을 동원해 친척이나 지인들을 가입시키도록 독려하기도 했다. 회사에서 준 가입 URL을 지인들에게 배포하고, 실제로 가입하면 그 실적을 회사가 정리하는 식이다.

금융권에선 모니모 가입자 수가 예상보다 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출시 초기 발생했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언급한다. 지난 4월 18일 오후부터 19일 오전 사이 삼성증권 고객 344명의 투자 정보가 타인에게 노출된 사건이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신속히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법규 위반 시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아직까지 현장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법규 위반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한 금융권 관계자는 “모니모의 경우 가입 이벤트로 매월 현금을 뿌리고 있고, 실제 앱 활용을 통해 매월 얻을 수 있는 현금성 재화의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안다”며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가입을 꺼리는 데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