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7월에도 0.5∼0.75%p 인상"…'양적 긴축' 지속 입장 재확인
연준 "연말 금리 3.4%…올 성장률 1.7%로 하향, 물가 5.2%로 상향"
WP "가장 공격적 조치"…일각, 초고속 금리인상에 경기침체 우려도

기자회견 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워싱턴 EPA=연합뉴스]
기자회견 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워싱턴 EPA=연합뉴스]

라이센스뉴스 = 황수정 기자 |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종전 0.75∼1.00% 수준에서 1.50∼1.75%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이는 미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최대폭의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드는 초강수다.

그러면서 연준(Fed)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았다"며 "계속되는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오늘 관점으로 볼 때 다음 회의에서 50bp(0.5%p, 1bp=0.01%포인트) 또는 75bp(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해 연준이 연속해서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이달에 이어 7월에도 같은 폭의 금리를 인상 가능성까지도 예고하고 '물가 잡기' 총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 오르며, 1981년 12월 이후 40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5월 CPI가 전망치를 웃돌자 당초 연준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던 시장도 연준이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수정된 전망치를 잇달아 내놨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를 보면 올해 말 금리 수준을 3.4%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보다 1.5%포인트 오른 것으로 점도표상 내년 말 금리 전망치는 3.8%로 종전보다 1.0%포인트 상향됐다.

또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월에 내놓은 2.8%보다 1.1%포인트 낮은 1.7%로 하향 조정했고,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3%에서 5.2%로 올렸다.

아울러 연준은 9조 달러에 육박하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기존 계획대로 계속 진행하는 등 양적 긴축을 지속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금리 인상을 "경제를 압박하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는 가장 공격적인 조치"라며 "소비 지출을 억제해 과열 경기를 가라앉히고,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낮춰 가격 하락을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했다. WP는 "하지만 투자자와 일부 기업은 인플레를 통제하려는 조치가 경제를 너무 냉각시켜 경기침체와 정리해고의 물결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물가 급등이 중간선거를 앞둔 유권자에게 가장 큰 우려를 불러일으켜 선거에서 민주당의 패배 가능성을 높이는 사안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은 물가를 낮추면서도 성장을 유지하려는데 있어선 '무딘 도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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