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규제 속 인터넷기업 창업자들 줄줄이 사퇴·2선 후퇴

장이밍 바이트댄스 창업자 (로이터 = 연합뉴스)
장이밍 바이트댄스 창업자 (로이터 = 연합뉴스)

라이센스뉴스 = 황수정 기자 | 3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을 만든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字節跳動>) 창업자 장이밍(張一鳴·38)이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량루보(梁汝波)가 새 CEO가 취임했다고 발표했다.

장이밍은 지난 5월 돌연 사임 계획을 공개하면서 연내에 공동 창업자이자 대학 동창인 량루보에게 CEO 자리를 넘겨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아직 30대의 젊은 나이인데다 세계 최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으로 평가받는 바이트댄스가 상장도 하기 전이라는 점에서 그의 사임 계획 발표는 큰 이변으로 받아들여졌다.

올해 들어 중국에서는 대형 인터넷 기업의 젊은 기업인들이 물러나는 일이 잇따랐다.

장이밍에 앞서 황정(黃崢·41) 핀둬둬 창업자가 지난 3월 퇴진하고 주식 의결권까지 완전히 반납했고, 지난 9월에는 알리바바와 더불어 중국의 양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징둥(京東) 창업자인 류창둥(劉强東·47)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또 바이트댄스의 중국 내 경쟁 업체인 콰이서우(快手)의 쑤화(宿華·39)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9일 자로 CEO직에서 물러났다.

중국 난카이(南開)대에서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전공한 장이밍은 2012년 바이트댄스를 세웠다.

바이트댄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짧은 동영상 서비스인 틱톡과 더우인(抖音)을 내놓아 중국 안팎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더우인과 틱톡의 이용자는 각각 6억명, 10억명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가 300조원대에 달해 일단 상장이 된다면 시총 기준 텐센트와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3위 인터넷 기업이 될 것으로 본다.

바이트댄스는 당초 올해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불확실한 규제 환경 탓에 상장을 무기한 유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 부호 순위를 집계하는 기관인 후룬연구원(胡潤硏究院)이 최근 발표에 따르면 장이밍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528억달러(약 61조8천억원)로 집계돼 그는 생수 업체 농푸산취안(農夫山泉) 창업자인 중산산(鍾睒睒·67)이에 이어 중국 2위의 부호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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