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보유자금 2조7174억원이 산은 상품에 가입

(사진=HMM)
(사진=HMM)

라이센스뉴스 = 임이랑 기자 |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이 HMM을 상대로 관리자의 지위과 권한을 남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산은 국정감사에서 HMM 자금을 산업은행 금융상품에 묶어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HMM의 보유자금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4조308억원이다. 이중 산은 금융상품에 가입된 돈은 2조7174억원의 전체 여유자금 대비 67.4%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자수익은 미미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강 의원은 “HMM 여유자금 대부분이 산은의 저금리 예금상품에 예치됐는데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HMM에 파견한 자금관리단의 도덕적 해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산은이 HMM에게 해외에서 받은 컨테이너 선적료 등 자금을 산은 계좌로 개설해 관리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히 지난 8월 HMM노동조합이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을 놓고 대립을 보일 때 산은의 반대로 협상 시간이 길어지게 됐다.

당시 이재진 사무금융연맹‧노조위원장은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HMM 노동자들의 노동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사측과의 임단협은 일찍 타결됐지만 산은이 반대하여 새벽까지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HMM이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규정상 자금은 산은 관리단을 거쳐 집행하게 돼 있지만 구조조정과 관련 없는 사업 목적과 관련해서는 관리단이 직접 개입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의혹을 불식시켰다.

이와 관련해 HMM 관계자는 “우리는 해외 결제 등을 할 때 달러를 사용한다. 원화로 바꿨다가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렇기에 달러와 관련된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이 산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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