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센스뉴스 = 김아령 기자 | “인력 증원과 근무환경 개선이 시급해요. 매번 각종 행사로 인해 손목과 다리가 아파도 참으며 일하는데 돌아오는건 수고했단 말 한마디 없는 다음 행사입니다”

“스타벅스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던 파트너는 소모품으로 전락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스타벅스에서 진행된 ‘리유저블 컵 데이’와 관련해 직원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리유저블’은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다회용 컵 사용을 권장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스타벅스가 하루 동안만 매장에서 커피 주문을 한 고객에게 이 컵에 음료를 담아 제공했다.

스타벅스 로고가 새겨진 리유저블 컵을 받기 위해 한 매장에서는 대기 음료가 650잔, 대기 시간은 최대 4시간 반까지 늘기도 했다. 주문한 음료를 담은 컵은 끝도 없이 쌓여져갔으며, 숨돌릴 틈 한번 없이 하루종일 커피를 만들던 직원들은 결국 폭발했다.

이에 직원들은 스타벅스코리아에 처우 개선과 과도한 마케팅을 지양하라는 요구를 할 계획이다. 아직 노조는 없었기 때문에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원들은 고된 일에 비해 월급이 적은건 물론이며 직원 수도, 쉴 공간도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행사 다음 날에는 ‘퇴사하겠다’, ‘특별 수당을 달라’, ‘울며 도망치고 싶었지만 책임감 하나로 버텼다’ 등의 내용을 담은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음료 주문이 폭주했지만 별도의 인력 보충이 없었다는게 매장 직원들의 불만이다.

그렇다면 스타벅스 직원들의 불만은 이번 사태로 인해 시작됐을까? 앞서 진행됐던 서머 쿨러와 랜턴을 증정하는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에서도 조짐이 보였다. 쿨러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재고는 금방 소진, 이에 대한 불만과 분노의 대상은 직원에게로 향했다.

그저 수령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무분별한 욕설을 하고, 영수증을 집어던지고, 원망섞인 눈빛으로 내려보며 퉁명스런 말투로 화를 내는건 직원들 사이에서 감당해야할 ‘기본’으로 자리잡았다. 그간 진행됐던 많은 굿즈 마케팅에서도 비난과 욕받이는 온전히 직원들이 치뤄야했다.

굿즈 ‘대란’을 일으키는 행사 기간에는 직원들의 ‘퇴사율’이 자연스레 급증했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린 직원의 퇴사가 줄을 잇지만 그 자리는 쉽게 채워지지 않고 있다. 다가오는 겨울 프리퀀시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그들은 그저 쓴 한숨을 삼킬 뿐이다.

직원들은 ‘스타벅스의 가장 소중한 자산’에서 ‘그저 하나의 소모품’으로 전락했다며 하나 둘 등을 돌리고 있다. 이제는 가장 일하고 싶은 커피 매장 1위에 스타벅스가 사라지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스타벅스 본사도 파트너 처우 개선을 약속한 가운데 과연 어떤 방안을 들고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장의 비난을 모면하기 위한 원론적 답변이 아닌 대책이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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