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의 직업윤리

김경옥 칼럼니스트
김경옥 칼럼니스트

라이센스뉴스 = 김경옥 칼럼니스트 | 헤드헌터는 굉장히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전문직이다.

헤드헌터의 의도와 상관없이 헤드헌팅을 진행함에 있어서 지원자들의 개인정보와 대한민국 기업 및 산업의 기밀 정보에 접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헤드헌터 통해 이직 및 채용을 하는 경우라면 헤드헌팅 서비스에 대하여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며, 해당 헤드헌터가 적정한 직업 윤리를 갖춘 사람인지는 굉장히 중요하다. 

헤드헌터는 그 각 개인이 전문직이자 HR 로비스트로서 채용을 통해 사회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라는 본인의 자각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신이 어느 위치에서 일을 하고 존재하며, 자신이 행하는 일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헤드헌터의 경우 자칫 후보자의 인생과 채용을 의뢰한 기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커리어, 이직은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안이며, ‘인사가 만사’라는 문구처럼 채용을 의뢰한 기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헤드헌터는 민감하게 발달된 사회적인 센스로 채용 프로젝트와 연관된 각 주체와 소통이 가능해야 하며, 채용에 있어서는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이슈들에 대하여 전문가 수준의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각 분야의 사회적, 경제적, 산업적인 정보에 대하여도 준 전문가 수준의 지식과 정보를 지니고 있어야 효과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반면에 헤드헌터는 지원자의 친구나 가족도 아니고, 채용 의뢰 기업에 소속된 직원도 아니기에 지원자들의 인생과 채용 회사의 경영 정책에 너무 깊숙이 개입해서는 곤란하다.

더군다나 채용, 이직은 기업과 지원자 간 당사자끼리의 결정이므로 각 당사자가 주체적으로 판단하여 결정하는 것이 핵심이며, 필요한 경우 헤드헌터가 조언은 할 수 있을지언정 그 판단을 대신 해 줄 수는 없다.

헤드헌터의 일로 인한 사회적 영향력은 막대하지만 그 위치로 인한 제약이 존재하기에 말과 행동에 깊은 주의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 것이고, 이때 헤드헌터의 노하우와 센스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다만 헤드헌터는 신이 아니므로, 모든 것을 미리 알고 사전에 예단할 수는 없으며, 관상법과 독심술을 연마하여 인간관계 및 사회생활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제거한 상태의 결과를 이끌어 낼 수는 없다.

또한 이러한 신과 같은 능력을 갖추도록 헤드헌터에게 강요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그러므로 헤드헌터가 신이 아님으로 인해서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부작용에 대하여, 헤드헌터가 (신이 아닌)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데에 헤드헌터의 직업윤리가 존재한다.

그 방법이란 신의성실의 원칙에 의해 기본적인 상식과 윤리 선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며, 헤드헌팅을 진행하는 절차에 있어서 하자가 없어야 한다. 

헤드헌터의 업무는 기본적으로 소속된 서치펌(헤드헌팅 회사) 과 기업(채용 회사)간에 인재 추천 서비스 계약을 맺고 진행하는 B2B 비즈니스이다. 따라서 헤드헌터의 고객은 채용을 의뢰한 기업이고 해당 포지션에 지원한 후보자는 헤드헌터의 고객이 아니다.

다만 헤드헌터는 헤드헌팅 업무를 통해 지원자들의 이직을 돕게 되는 역할을 자연스레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헤드헌터의 추천을 통해 입사하게 되는 그 어떤 경우에도 채용 및 입사 결정은 해당 건의 당사자인 기업과 지원자가 주체적으로 하게 되는 것이며, 헤드헌터는 채용의 주체가 아니다.

그러므로 채용 시 기업은 면접을 통해 면밀하게 후보자(지원자)를 파악하여야 하며, 지원자도 면접을 통해 회사에 대하여 입사 전에 충분히 살피는 기회를 가져야 할 뿐 아니라, 본인의 입사에 대하여 스스로 안정성을 기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헤드헌터는 채용을 의뢰한 기업의 소속이 아니고 또한 지원자와는 계약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므로, 지원자나 기업에 보다 합리적인 제안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데에 그 장점이 있다고 할 것이다.

헤드헌터는 본인의 이러한 지위를 십분 활용하여 채용을 의뢰한 기업의 채용 절차에 하자가 없음을 살피고, 지원자의 이력 사항에 허위가 없는 지를 가능한 방법과 절차를 통하여 인간이 할 수 있는 수단을 통해 검증하는 것이다. 이러하기 위해서는 주먹구구식으로 이력서만 전달하는 것이 아닌, 헤드헌팅 프로세스가 명확하게 정립되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첨예한 이익이 대립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민감한 사항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헤드헌터가 얼만큼의 내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냐에 따라 관련된 지원자, 의뢰 기업 등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실제로 최종합격이 된 이후에 갑자기 채용 기업이 번복 되기도 하고, 사측에서 합격자 입사 후에도 근로계약 체결을 지연하는 등 다양한 이슈가 발생한다. 또한 채용 이후에 후보자의 이력이 모두 허위라는 사실을 발견하는 등의 채용 관련 문제를 다수 경험한 후에야 헤드헌팅을 의뢰하는 기업을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러한 경우 헤드헌터는 채용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그 동안 쌓아왔던 각종 경험으로 갖춘 자신만의 센스와 감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바로 이때 헤드헌터의 직업 윤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며, 지원자와 채용 기업 모두 헤드헌팅에 대한 적절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김경옥 칼럼니스트

現 커리어앤스카우트 헤드헌터·커리어코치
前 서울 주요 대학 경제학·무역학·경영학 강의
삼성SDS 재무경영팀 근무 (삼성그룹 대졸 공채 47기)
성균관대 공학사·경영학석사·무역학박사 수료
저서: 커리어독립플랜 (2020.09.10, No.1 헤드헌터의 커리어로드맵, 취업, 이직, 독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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