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샘칼럼] 미국 정착 1등 공신 ‘간병인’
[강샘칼럼] 미국 정착 1등 공신 ‘간병인’
  • 강샘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6.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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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간병인이 환자가 쇼핑을 하는 것을 따라다니며 돕고 있다. (사진제공=강샘칼럼니스트)
한 간병인이 환자가 쇼핑을 하는 것을 따라다니며 돕고 있다. (사진제공=강샘칼럼니스트)

취업 이민이 아닌 다음에는 해외 이주에 가장 큰 걱정은 돈벌이다. 고급 두뇌 인력이라면 모를까 평범한 사람들의 이주 시 일정한 수입이 없으면 가지고 있는 액수가 얼마든지 생각보다 빠르게 바닥을 내버린다.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최단 시일 안에 직업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그 취업이라는 것이 언어 문제에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예전에는 접시닦이였다. 미국에 와서 가장 시급한 것이 경제 문제이고 언어와 문화가 다른 사회에서 일단 먹고 살기 위해서는 접시를 닦아 생활비를 마련했다. 초기 이민자에게 당장 급한 경제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점에서 힘들지만 혜택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거기에서 하나하나 나은 직업으로 올라가 경제적 안정을 찾은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간병인이 대세다. 언어에 구애받지 않을 뿐더러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손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가 있다. 급격한 노령화로 스스로 생활하기 힘들어진 많은 사람들이 정부로 부터 도움을 받거나 개인적으로 간병인을 채용해 삶을 이어가고 있다.

자격증 취득도 간단하다. 간병인 교육을 받고 시험을 합격해 자격을 얻기 까지는 일주일이면 충분하다. 시험도 한국어로 가능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가 있다. 자격을 얻은 후 간병인 회사에 등록하고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간병을 하면 된다.

간병을 해야 되는 사람이 미국인이라면 언어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한인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한국인을 선택해 간병을 하면 무리가 없다.

지역이나 회사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한화로 시간당 만원이 넘는 비용을 격 주급으로 받는다. 일주일에 보통 40시간씩 한 달에 160시간을 일할 수가 있고 이를 넘을 경우 초과 수당으로 1.5배의 비용을 받는 경우도 있다. 건강한 간병인인 경우 월 2백 시간이 훨씬 넘는 간병을 해 높은 수익을 얻기도 한다.

간병인은 초기 이민자들뿐만이 아니라 비교적 짧은 시간에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년층 여성에게도 관심이 높다. 심지어는 70이 넘은 노인이 더 젊은 노인이나 장애인을 간병하는 경우도 있다.

간병을 통해서 의료 보험까지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도 간병인에 관심을 갖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한인 간병인들에게 주어지는 문제점들도 있다. 노령층 환자들이 모여 사는 아파트로 갈 경우 거주하는 환자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어느 간병인이 김치를 담가 줬다는 등 얘기가 퍼지면 환자들이 이야기를 듣고 자기를 돌보는 간병인에게도 필요 이상의 요구를 해 그것이 점점 많이 쌓여 간병인들을 쓸 데 없는 일로 힘을 소모시켜 힘들게 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환자를 돌보면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 된다. 그럴 경우 수요가 많기 때문에 쉽게 그만 두고 다른 환자에게 옮겨 갈 수 있다는 것도 직업이 갖는 장점 중의 하나다.

또 하나의 장점은 부지런한 간병인의 경우 더 높은 단계의 자격증을 얻어 병원으로 취직할 수도 있다. 

◆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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