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옥 컨설턴트
김경옥 컨설턴트

“연봉을 높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라고 이야기 한다면 동의할 만한 직장인이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돈이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연봉도 높으면 높을수록 좋은 것 아닌가요?” 라고 반문할 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높은 연봉은 정말 이직이나 더 나은 경력개발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여기서 너무 높은 연봉이란 통상적인 업계 수준에서 보았을 때 높다든지 통상적인 또래 수준에 비해서 높은 경우를 이야기 한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연봉이 높은 것에도 다 이유가 있고 그 이유가 본인 자신 이외에 외부 환경이나 상황에 의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봉이 높은 이유가 오롯이 자신의 능력과 성과에 대한 값이 라면 어느 곳 어느 상황에서든지 해당 연봉을 쟁취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환경과 상황이 달라지면 그 동안 받아왔던 높은 연봉 수준은 앞으로의 이직을 힘들게 하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A는 글로벌 기업의 한국지사에 재직하고 있었다. 이 회사는 세계적으로는 굉장히 큰 회사이지만 한국에서는 소수의 직원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회사가 타 회사와 합병하는 일이 발생했고 두 개의 기업에서 중복되는 인원은 정리되었다.

그리고 A는 바로 해고 통지를 받았다. 한국지사에서는 4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5인 이하 사업장에 해당하여 근로기준법의 온전한 적용도 어려웠다. 국내 최고 학부를 졸업하고 국내 해외 Dual MBA 를 소지하고 있지만, 이미 40대 초반인 그가 받고 있는 높은 그의 연봉을 받아 줄만한 회사는 많지 않았다.

그는 물론 능력도 뛰어났지만, 글로벌기업에서 작은 규모로 운영되는 해외 지사에 근무하는 소수 핵심인력이기 때문에 높은 연봉을 받았었던 것이고, 보통의 한국 회사에서 아직 임원급은 아닌 그에게 그 만큼의 높은 연봉을 제시할 수 있는 회사는 극히 적은 것이다.

또 다른 B는 해당 산업군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 회사는 B에게 해당 직군이 시장에서 받는 평균적인 임금보다 더 높은 임금을 제시했고, 글로벌 기업에서 경력을 탄탄하게 쌓아왔던 B는 만족하면서 근무하고 있었으나 몇 가지의 사정이 생기면서 다시 구직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내 B는 자신의 연봉을 맞춰 줄 회사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느끼게 되었다. 연봉을 낮추어서 이직할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그가 연봉을 낮추어서 입사하겠다고 해도 기업 입장에서는 B가 금새 다른 자리를 다시 알아 볼까 봐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

결국 자신의 연봉을 맞춰줄 수 있는 작은 규모의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지사로 이직에 성공했으나 한국에서의 사업 지속여부가 불투명하여 다시 안정적인 직장으로 이직을 모색하고 있다. 

물론 만약 높은 연봉이 ‘오롯이’ 자신의 능력과 성과에 기반한 것이라면 그 높은 연봉의 구성을 차지하는 상당 부분은 기본급 이라기 보다는 성과급일 것이므로 성과를 낸 만큼 보상을 해 주는 것이야 기업 입장에서 크게 부담되지는 않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기본적으로 유기체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고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한 사람이 매년 높은 성과를 동일하게 낼 수는 없고 성과급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 연봉이란 사실은 매년 그 수치가 심하게 변동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높은 연봉이 자신의 능력과 성과에 기반한 것이라고 한들 이 또한 매년 높은 연봉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김경옥 컨설턴트
現 커리어앤스카우트 헤드헌터·커리어코치
前 삼성SDS 경영기획팀 근무 (삼성그룹 대졸 공채 47기)
    서울 주요 대학 경제학·무역학·경영학 강의
    성균관대 공학사·경영학석사·경제학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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