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옥 컨설턴트
김경옥 컨설턴트

“희망 연봉은 어느 정도를 생각하고 계세요?” 라고 물으면, “그래도 최종연봉 보다는 높게 받고 싶어요.” 라고 대답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심지어는 최종연봉보다 1000만원, 2000만원을 더 높여서 받고 싶다는 분들도 있다. 사실 이직 시에 1000만원, 2000만원 연봉이 상승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케이스로 거의 일어나지 않으므로 이런 경우에는 후보자께 미리 양해를 구하고 그간 회사에 입사한 분들의 경우에 미루어 보았을 때, 그 희망연봉이 충족될 가능성은 거의 없음을 미리 말씀 드린다. 

이렇게 몇천만원이 인상되는 것은 아니더라도 그래도 기존에 받던 금액보다는 더 높은 금액의 연봉으로 협의하고 싶은 것이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의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이직하는 직장인들이 모두 연봉을 인상해서 이직하는 것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직장인들이 이직하는 데에는 연봉 이외에 다른 많은 이유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이직 시 연봉을 높일 수 있을까? 

일단 현재 회사에 재직하면서 이직을 준비해야 한다. 공백기가 있는 경우 연봉을 높여서 이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다. 재직 중인 경우 이직이 성사가 되지 않았을 때 재직 회사에 남는 다는 옵션이 있을 수 있지만 이미 퇴사 한 경우에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협상에서든 급한 사람이 좋은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어렵다. 또한 퇴사 후 공백기가 있는 경우 소위 업무에 대한 ‘감’이 떨어졌다고 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이런 구직자에게 높은 연봉을 제시하지 않는다. (보통의 경우 회사에서는 빠른 입사를 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퇴사 후 이직을 준비하는 것은 이런 점에서는 우위를 가질 수 있겠지만 이를 이유로 연봉 협상에서 우위를 가져가는 것은 어렵다.)    

또한 이력서 작성이나 면접 시에는 담당했던 업무를 중심으로 어필하는 것보다 성과를 중심으로 어필하는 것이 높은 연봉을 제시 받는 데에 유용할 수 있다. 연봉에 포함된 주어진 일 이외에도, 나는 기존에 회사에 이러이러한 기여를 해왔다는 사실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지원하는 회사에서 하는 업무와 관련된 사항이어야 한다. 지원하는 업무와 다른 직무, 업종에서 성과를 냈던 것은, 새로운 회사에 입사해서 짧은 시간 안에 그와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봉 협상에서 우위를 갖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내가 이 회사에 입사했을 경우 어느 정도의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인지 수치상으로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직 시 연봉을 높이고 싶다면 그 어떤 것보다, 평균 연봉이 높은 업계 또는 평균연봉이 높은 회사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는 기본적으로 조직이고, 그 안에 기존의 구성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들간의 화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회사의 사람들이 다 연봉이 낮은 상태에서 나만 홀로 연봉을 높게 협상하는 것은 사실 극히 어렵다. 설사 그것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특별한 직군, 특별한 포지션이 아닌 이상 결국엔 회사의 평균치에 수렴하게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물론 세상에 온통 기근이 들었을 때에도 잘 사는 사람들은 또 잘 살기도 한다. 다만 세상은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고, 더불어 사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은 지속되기 어렵다. 모두가 힘든 때 나 혼자 잘 나가는 것은 외롭기도 하려니와 사람들은 비슷한 사람끼리 어울리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김경옥 컨설턴트
現 커리어앤스카우트 헤드헌터·커리어코치
前 삼성SDS 경영기획팀 근무 (삼성그룹 대졸 공채 47기)
   서울 주요 대학 경제학·무역학·경영학 강의
   성균관대 공학사·경영학석사·경제학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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