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지회, 업무방해 및 배임혐의로 사측 고소

(사진설명=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지회가 1일 서울 서대문경찰서 앞에서 '사측의 노조파괴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설명=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지회가 1일 서울 서대문경찰서 앞에서 '사측의 노조파괴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라이센스뉴스 = 임이랑 기자 |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이하 파리바게뜨 노조)가 사측의 노조 파괴 공작 의혹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섰다.

파리바게뜨 노조는 1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과 서울서대문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조직적으로 돈까지 써가며 민주노총 와해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은 중간 관리자의 제보를 근거로 현재 상황을 밝혔다. 파리바게뜨 노조는 “회사는 지난 3월경부터 이사(본부장)가 나서서 민주노총 탈퇴 공작을 지시했다”며 “아침마다 중간 관리자들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민주노총 탈퇴 및 한국노총 가입 ‘실적’을 올린 이를 치하하며 포상금을 많게는 1인당 5만원을 지급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 조합원이 빨간색으로 표시된 명단을 가지고 매일매일 ‘실적’을 관리했고 ‘실적’이 좋지 않은 중간 관리자들은 개별 면담을 통해 ‘실적’을 강요했다”며 “본부장은 ‘민주노총 조합원을 만날 때는 법인카드도 사용하라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회사의 목표는 민주노총 0%였고, 대표이사가 매일 한국노총 가입현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노조에 따르면 기존에도 조합원들의 민주노총 탈퇴는 있었지만 월 평균 10명도 안되는 수준이었다. 반대로 가입자도 지속적으로 있어 올해 2월까지 조합원 수는 꾸준히 이어져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매월 100명씩 탈퇴자가 발생하는 것은 매우 비정상적인 일이며, 사측의 민주노총 탈퇴 공작이 진행되고 있음을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이사(본부장)가 아침마다 중간관리자들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이 빨간색으로 표시된 명단을 관리하기로 했고, 한 임원은 매장을 방문해 민주노총 조합원에게 ‘민주노총의 입장을 대변해보라’며 몇 시간을 괴롭혔다는 내용도 제시했다.

아울러 파리바게뜨 노조는 고용노동부에 대해서도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이들은 “지난 2017년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됐을 당시, 고용노동부는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수차례 밝혔다”며 “하지만 처벌을 유예했고 그 근거는 2018년 사회적 합의였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노동부는 지금이라도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를 받아 파리바게뜨에 대한 특별근로감독과 압수수색을 실시해야 한다”며 “마찬가지로 사측도 노조파괴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파리바게뜨 노조는 서울고용노동청에 경영진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하고 서대문 경찰서에도 업무방해·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SPC그룹에 수 차례 연락을 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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