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간 불화설 및 이재영·이다영 자매 ‘학폭’ 의혹..이미지 타격·영업 악영향 불가피

(사진=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홈페이지)
(사진=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홈페이지)

라이센스뉴스 = 정재혁 기자 |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올해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흥국생명이 예상치 못한 배구단 문제로 인해 새해 벽두부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소속 선수들 간 불화설에 최근엔 특정 선수들로부터 ‘학폭(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까지 나오면서 모기업의 이미지 타격은 물론, 영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대표 박춘원)은 최근 핑크스파이더 배구단을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흥국생명 배구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배구 여제’ 김연경과 FA(프리에이전트)로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을 영입하며 기존 국대 공격수 이재영과 더불어 역대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재영과 이다영은 쌍둥이 자매라는 점에서 대중들의 주목도가 높았다.

실제로 흥국생명은 2라운드까지 10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 했으나, 최근 경기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기록하며 팀 내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소문으로만 돌던 김연경과 이재영·이다영 자매 간 불화설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이다영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런 와중에 이재영·이다영 자매로부터 학창시절 학폭을 당했다는 폭로까지 제기되면서 흥국생명 배구단은 내부적으로 ‘풍비박산’이 난 상태다. 폭로글에 따르면, 피해자는 4명 이상이며 20여건의 피해 사례를 언급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피해자에게 칼을 들이대며 협박하고, 피해자의 부모님을 비하하며 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폭로를 한 글쓴이는 이날 오후 새로운 글을 통해 “가해자 측에서 사과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배구단 운영 주체인 흥국생명은 최근 배구단을 둘러싼 잇단 논란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흥국생명은 배구단 소속 선수들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등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왔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러한 스포츠 마케팅은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 면에서 상당한 이점이 있지만, ‘양날의 검’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흥국생명은 이번 논란 외에도 지난 2012년 소속 선수가 ‘승부조작’에 가담해 ‘영구 제명’ 당하는 등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한편, 흥국생명은 지난해 말 박춘원 신임 대표이사를 내정하고 올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서려는 와중에 이러한 사건이 터졌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좋지 않다.

흥국생명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711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순이익(1214억원) 대비 41.4%나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주력 영업채널인 TM(텔레마케팅)채널 초회보험료가 60% 이상 줄어든 것이 결정적이었다.

올해 들어 코로나가 점차 잦아드는 추세를 보이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배구단 악재가 터지면서 기업 이미지 타격을 넘어, 영업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는 기업 입장에서 논란이 발생했을 때 빠른 진화가 필요한데, 흥국생명은 그 시점을 이미 놓친 것 같다”며 “논란이 확대 재생산될수록 기업 이미지와 영업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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