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회사, 온라인 과정 도입 후 직원들 컴퓨터 실력 늘어

나이 지긋한 직원이 온라인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샘 칼럼니스트)
나이 지긋한 직원이 온라인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샘 칼럼니스트)

 

“안돼! 가르쳐 주지 마”

할루 매니저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내가 시험문제를 못 풀어 끙끙대는 것을 보다 못해 도와 주려던 동료 직원이 흠칫한다.

나는 다시 컴퓨터로 시선을 집중하고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내가 졸업한 명문 버클리 대학 시험보다 열배도 더 힘이 들었다. 버클리 대학이야 공부 시키고 시험을 보지만 회사는 시험 먼저 보고 연습을 시킨다.

경험있는 직원에게는 식은 죽 먹기지만 경험이 없는 부서로 옮기는 시험이어서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 그런 경우 상황을 참작해 경험있는 직원 혹은 교육 담당 직원이 설명을 해 준다.

그런데 엉뚱한 매니저가 와서 간섭을 하고 있다. 할루는 혹시나 자기가 나가면 도와 줄까봐 컴퓨터실 구석에 엉덩이는 붙이고 않아 표독스럽게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나는 혹시 동료직원이 다시 나를 도와주다 불이익이 생길까봐 아예 눈도 돌리지 않았다.

보직 이동이 결정되고 그 자리로 가기 위해 받아야 되는 교육 과정을 확인하고는 기절을 할 뻔했다. 보아야 되는 과제물이 백 개가 넘는다. 대부분이 비디오로 가상에서 업무를 익히는 것이고 시험을 보고 통과해야 되는 것도 꽤 된다. 며칠을 걸려서 힘겹게 통과하고 새 자리로 이동했다.

자리를 옮겨 갈 때도 주어진 과제를 반드시 마쳐야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반드시 해야 되는 컴퓨터 과정이 줄을 이어 있어서 직원들 불만이 여간 아니다.

예외가 없다 청소부는 물론 80대 노인들까지도 모두 통과해야 된다. 직원 가다는 뇌의 암으로 시신경이 온전치 못해 읽는 것도 힘든데 별걸 다 시킨다고 투덜거리곤 했다. 직장에 붙어 있는 한 죽을 때까지 해야 되는 것이다.

예전엔 그렇지 않았다. 그런 것 하나 없이 자리를 옮겨 가고 승진하고 있는 자리를 지속할 수 있었다. 그러나 회사에 컴퓨터 과정이 도입되고 나서부터는 직원이면 누구라도 힘들고 귀찮긴 하지만 온라인 교육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만 하게 되어 버렸다.

직원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과정이 도입된 후로 성과는 좋았다. 일의 능률도 오르고  생각지 않게 어부지리로 직원들이 컴퓨터에 대한 지식도 더해가게 되었다.

평소에 컴퓨터를 대할 일 없어 서툴기만 했던 사람들이 이제 척척 컴퓨터를 다루고 있다. 평생 교육 무료로 제대로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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