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슬칼럼] 교사라는 직업이 가지는 의미를 돌아보다
[이다슬칼럼] 교사라는 직업이 가지는 의미를 돌아보다
  • 이다슬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5.17 09: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승의 날'의 진정한 의미

 

라이센스뉴스는 직업계고 및 학생 일자리와 관련해 실제 학교현장에서 일어나는 진로와 취업교육 현황을 공유하는 계기를 만들어 학생에게는 다양한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교사 및 기업에게는 진로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함으로서 고졸 취업을 활성화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 발판을 마련하고자 본 섹션을 운영합니다.-편집자 주 

 

이다슬 칼럼니스트
이다슬 칼럼니스트

담임을 맡던 시절, 5월은 가장 피하고 싶은 달이었다. 학부모와의 상담이 필요하더라도 가급적 4월에 빨리 하거나 6월로 미루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스승의 날’이 부담스러웠다.

나 자신이 스승이라는 말을 들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리 학생들에게 내가 스승이라 여겨질 수 있을 만큼의 사람이라는 확신이 없었다.

더군다나 대부분 3학년 담임을 맡았기 때문에 혹시나 고가의 선물을 받으면 어쩌나 걱정도 했었다. 물론 그런 일은 없었지만 말이다. 이렇듯 해마다 5월이 되면 교사란 직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달이 된다.

교육학에서는 세 가지 관점으로 교직을 바라본다. 첫째, 교직을 천부적 소명이라고도 하는 성직자관이다. 교직은 하늘이 부여한 가치 있는 일이므로 적절한 인격과 교양을 갖추고 도덕적, 윤리적으로는 높은 행동수준을 요구한다.

둘째, 전문가적 직업관이다. 전문가로서의 교사의 자율성을 존중하여 스스로 판단 및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셋째, 노동자적 직업관이다. 교사도 노동자 집단의 일원으로 보고 실리를 추구하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이 세 관점은 교사라는 직업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나열해놓은 것이지 그 중 한 가지만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교사는 성장 과정에 있는 아이들의 전인적 육성을 위해 헌신할 것을 요구받는 성직자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예전처럼 삼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이나 형제가 여럿이 있는 가정을 보기 어렵고 부모들은 대부분 맞벌이를 한다. 가정에서의 교육받을 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다.

부모를 제외하고 학생들이 성인이 되기 전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 어른이 교사이기에 다른 직업인들에 비하여 높은 도덕적·윤리적 행동으로 모범 보여야 한다. 교사는 공인이 아니면서도 목욕탕 가는 것이 조심스럽고, 호프집에서 맥주 한 잔 하는 것에도 신경이 쓰이고 길을 다니면서 친구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주위를 살펴야 하는 그런 직업이다.

그리고 교사는 장기간에 걸친 교육과정을 거쳐 교원이 되고, 지속적인 연수과정을 거치기에 전문직으로서의 특성도 지니고 있다. 특히나 특성화고등학교에서는 특정 분야에 대한 기술교육이 취업으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기술가적인 전문가로서의 직업관을 가지고 학생들을 교육시켜야 한다. 특성화 고등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직업인으로 사회에 나아가야 학생들을 위하여 직업인으로서의 자세 또한 준비시켜야 하는 직업이다.

마지막으로 교사 또한 자신의 노동력을 제공하여 보수를 받기 때문에 노동자적 특성도 지닌다. 교사도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아직 교사를 노동자로 보는 것에는 조금 불편함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교사도 누군가의 부모이고 누군가의 자녀이며 사생활이 있을 것임을 알면서도 교사의 전화는 밤과 새벽을 가리지 않는다.

밤 10시에 시험날짜를 묻거나 새벽 5시에 부모님과 다퉈서 등교하지 않을 거란 전화도 온다. 이런 일들이 가끔 인터넷에 올라오면 많은 사람들이 질타를 하지만 이런 경우들이 학교 현장에서는 적지 않다. 설날 새벽 5시 술에 취해 친구들과 다툰 학생과 학부모의 전화를 받았을 때의 황당함을 나는 아직 기억한다. 노동자적인 특성으로만 본다면, 교사의 개인정보는 꼭꼭 숨겨놓고 싶은 것이 교사란 직업이다.

실제로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학교 평가를 보면 대부분의 교사들이 과도한 행정업무에 스트레스를 받는 반면, 학생·학부모 관련 업무에 있어서는 만족감을 나타낸다. 스트레스가 없는 것이 아니라 수업, 학생상담, 학부모 상담 등의 업무를 해나가며 성취감을 얻고 이러한 업무에서 겪게 되는 스트레스 상황은 교사로서 마땅히 견디어 내야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며 지낸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 사회는 교사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교사를 진학이나 취업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사람으로만 보고 있지 않은가? '스승의 날'을 2월에 지정하자거나 '교육의 날'로 명칭을 바꾸자는 이야기도 있다. 일부 학교는 '스승의 날' 행사가 오해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체육대회를 하거나 재량휴업일로 정하기도 한다.

5월, 많은 사람들이 '스승의 날'에는 진정한 교육의 의미와 스승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

◆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