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옥 칼럼니스트
김경옥 칼럼니스트

라이센스뉴스 = 김경옥 칼럼니스트 | 채용 전형 중 인성 검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경우들이 많다. 그리고 보통 가벼운 마음으로 인성 검사를 진행한다. 기본적으로 인성 검사라는 것이 그저 내 기본적인 모습으로 보면 되는 것이지 무슨 준비가 필요할까 싶은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잘 살아 왔고, 앞으로도 착하게 잘 살 것이니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들 “어차피 질문하고 많이 생각하고 답변하면 오히려 다른 답을 말할 수 있기 때문에 본연의 자신의 생각대로 질문에 대하여 많은 생각 없이 답변하는 것이 좋다” 라고 이야기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인성 검사에서 질문에 답변할 시간이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 앞에서 이야기한 그러한 사유로 그 사람의 본연의 모습을 알아내기 위해서 짧은 시간에 신속하게 질문에 답해야 하고, 질문에 답하고 난 이후 수정할 기회가 없어지기 때문에 질문 하나 하나에 대한 답변은 또한 신중해야 한다.

그리고 또 이렇게들 이야기 한다. “인성 검사에서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정말 기본적인 것을 보는 것이라서 형식적인 절차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보통의 경우에 이 문장을 틀리지 않다. 하지만 입사 하기 전까지 지원한 회사에서 시행하는 모든 절차는 그 안에 탈락자가 발생할 여지가 분명히 있다는 사실은 명심해야 한다. 어떤 작은 절차라고 해도, 그 절차를 통해 지원자를 판가름하고 싶은 마음에 시행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분명 탈락의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적은 확률로 발생한다고 해도, 그것이 나한테 발생한다면 그건 나에게는 100%의 확률과 같다. 그러니 입사 전 어떤 절차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네? 인성 검사에서 떨어졌다고요? 다시 보라고요? 뭐 어떻게 다시 보죠? 어떻게 답을 해야 하는것인지 모르겠어요. 또 떨어지면 어떡하죠? “

A는 인성 검사를 치른 후 ‘신뢰할만한 결과가 아니라’서 불합격 선에 들었지만, 인사팀과 현업의 요청에 의해 다시 인성 검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통상의 경우에 이런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A는 해당 포지션에 아주 적합한 후보자로 회사에서 A 를 꼭 만나보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 번 검사에서 기억이 나는 질문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겠어요?” 라고 묻고는 함께 어떻게 검사를 치를지를 도출해 나갔다.

사실 기업에서 수행하는 인성 검사의 가장 기본이 되는 2가지 기준은 바로 이 사람이 얼마나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사람인지, 그리고 공동체 생활에 적합한 사람인지를 판단하는 것에 있을 것이다. 물론 기업에서 적합한 ‘직원’을 뽑고자 하는 인성 검사에서 탈락했다고 해서, 그가 도덕적이지 않고, 공동체 생활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은 아닐 것이다. 사업가 체질이 따로 있는 것처럼 직장인 체질이 따로 있을 수도 있고, 그는 단지 직장인 체질에 맞지 않는 것일 수도, 또는 그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에 맞지 않는 것뿐일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지원한 기업에 입사하고 싶은 생각이 강한 것이 진심이라면 인성 검사에도 어느 정도 신중을 기할 필요는 있다.

1:29:300 법칙, 하인리히 법칙에서처럼, 모든 큰 일들은 수많은 작은 징조로부터 시작한다는 말을 나는 삼성에서 신입사원 시절 들었다. 발생하는 작은 일들과 큰 일들의 사이에는 반드시 어떤 관계가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인성 검사에서의 질문들도 이와 같다. 어떤 한 주제를 놓고 아주 작은 질문부터 큰 질문까지를 한다. 예를 들면 “대의를 위한다면 작은 규칙은 어겨도 된다고 생각한다” 의 질문부터, “아무리 많은 사람을 구하는 일이라고 해도 법률을 어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등의 질문을 군데군데 섞어 놓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질문에서 일관성 있는 답변을 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융통성과 엄격함에 있어서 어느 것이 우위에 놓이는 것인지는 개인적인 선호도에 따라 다를 것이나, 살다 보면 아무리 작은 사소한 규칙이라도 지키면서 사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나도 몇 가지의 부끄러운 경험을 통해서 터득한 것이기는 하다.) 그리고 대의를 포기하고서라도 원칙을 지키고자 하는 이러한 태도가 지금 당장은 손해 보는 것 같아도 먼 훗날 내게 언젠가는 크게 보답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인성 검사의 목표 중 첫 번째가 윤리성, 도덕성을 검증하고자 하는 것이었다면 두 번째는 얼마나 조직생활에 적합한 사람인지를 보는 것이다. 최근 발간한 <커리어독립플랜>에서도 언급한 이야기이지만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라는 말은 아직도 거의 대부분의 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문장이다. 모난 돌이 나쁜 것은 절대 아니고, 나는 오히려 이런 사람들이 더 훌륭한 업적을 남길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기업에서는 모난 돌 보다 기업의 조직문화에 부드럽게 녹아들 둥그런 돌을 선호한다. 자신이 모난 돌이라면 그는 사업을 해야 한다. 조직원으로서 무난하게 조직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모난 돌이 아니라 둥그런 돌임을 증명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이 인성 검사를 통해 확인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들에 유의해서 가족들이 모든 잠든 후에 조용한 마음으로 다시 검사를 치른 A는 무난히 인성 검사에서 합격 했다. 그에게 그가 원하는 더욱 큰 미래가 기다리고 있기를 응원한다.


김경옥 칼럼니스트
現 커리어앤스카우트 헤드헌터·커리어코치
前 서울 주요 대학 경제학·무역학·경영학 강의
삼성SDS 재무경영팀 근무 (삼성그룹 대졸 공채 47기)
성균관대 공학사·경영학석사·무역학박사 수료
저서: 커리어독립플랜 (No.1 헤드헌터의 커리어로드맵, 취업, 이직, 독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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