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다 눈치안봐요…은평구 ‘노는 은평, 크는 아이’ 서비스 제공
시끄럽다 눈치안봐요…은평구 ‘노는 은평, 크는 아이’ 서비스 제공
  • 이현정 기자
  • 승인 2020.07.2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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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은평, 크는 아이(Play Eunpyeong, Build Children)’ 서비스의 당일 모습 (사진제공=은평구청)

[라이센스뉴스 이현정 기자] 7월의 어느 토요일 불광동 혁신파크 피아노숲 광장에 또래로 보이는 초등학생 아이들의 놀이가 한창이다. 아이들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신고 있던 신발을 누가 멀리 던지는지 끝이 조금 뚫린 고깔을 얼굴에 쓰고 누가 먼저 맞는 단어를 찾는지 겨룬다.

물이 반쯤 담긴 페트병이 똑바로 설 때까지 던져보다가 훌라후프를 서너개 같이 돌려보고 모두 흘러내리자 깔깔댄다. 120분 놀이시간이 끝났지만 모두 여운이 남는지 돌아가지 못하고 주변을 맴돈다. 

위 현장은 은평구(구청장 김미경)가 ‘2020년 놀이혁신 선도지역’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시비 예산 1억 5000만원을 확보해 7월부터 제공 중인 ‘노는 은평, 크는 아이(Play Eunpyeong, Build Children)’ 서비스의 당일 모습이다.

90년대 초반만 해도 날이 어둑해질 때쯤 창문가에서 밥 먹으라고 소리치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올 때까지 아이들은 골목 여기저기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놀이를 하며 놀았다. 지금은 도시개발과 학원학습 등으로 골목 놀이문화는 완전히 사라졌고 제한된 공간인 놀이터 등에서 간간이 명맥을 이어오고 놀이마저 ‘시끄럽다’는 소음 민원에 눈치가 보인다.

아이들에게 놀이는 먹고 자는 것만큼이나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지금 어른들이 어린 시절 당연히 누린 놀이권은 유엔아동권리협약 제31조에 명시된 아동권리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6차에 이르는 아동권리협약 이행 평가 시마다 매번 아동놀이권 침해 상황에 대해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의 우려 표명과 개선을 권고받는 실정이다.

이에 은평구에서는 아동의 놀이권을 되찾고 아동친화적 도시로 한 걸음 나아가고자 숙련된 놀이활동가가 스포츠스태킹, 보드게임 등 아동의 발달 정도에 맞춘 놀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부모 상담도 진행하는 ‘노는 은평, 크는 아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염려와 짧은 모집 기간 등에도 불구하고 ‘노는 은평, 크는 아이 서비스’ 모집에 예상을 뛰어넘는 인원이 몰렸다. 수업이 끝난 뒤 한 학부모는 “선생님, 오늘 우리 아이가 너무 재밌었다고 하네요. 좋은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놀이활동가에게 메시지를 보낼 정도로 아이와 부모 모두 높은 서비스 만족도를 보였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아동권리협약에서 규정한 아동의 놀권리가 코로나 19 시대 더욱 위축될 것이 염려되었는데 놀이혁신 사업을 통해 은평구는 선도지역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한 공간과 좋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아동친화도시 은평을 만드는데 최선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press@l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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