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칼럼] 퇴사 노티스 후 회사의 만류
[커리어칼럼] 퇴사 노티스 후 회사의 만류
  • 김경옥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7.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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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옥 컨설턴트
김경옥 컨설턴트

여러 가지 사유로 재직하는 기업에 퇴사를 언급하는 경우 기업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재직하는 기업이 나를 잡는지 안 잡는지를 보려고 퇴사를 결심해서는 안 되지만 “그래, 잘 생각했어. 이제 여기를 떠나서 당신 살길을 찾아요.” 라는 반응이 섭섭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많은 경우 퇴사를 언급 했을 때 재직 중인 기업에서 연봉 상승, 승진, 기숙사 제공 등의 당근을 제시할 것이고 이때 이 반응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또 하나의 중요한 선택이 된다. 

근로 관계를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이 조금 버겁다면 이와 같은 상황이 연인관계에서 발생했을 경우를 대입하여 생각해보면 조금 쉽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자주 만나는 연인 관계에서 어느 한쪽이 헤어짐을 이야기 했을 때 상대방은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

만약 그의 마음에 아직 사랑이 남아 있다면 한번쯤은 붙잡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 보내줄 것이다. 그리고 생각해보자.

만약 그의 마음에 사랑이 남아 있어, 헤어지자는 연인에게 남아있어 달라고 부탁한 다음, 그들의 관계는 이제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아마 헤어지자고 얘기했던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름의 심사숙고 끝에 이별을 결정했을 것이다. 그런 다음 상대가 붙잡아 남았다면, 이제는 너에게 헤어짐의 원인이 되었던 그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면, 과연 지켜질까?

답은 상황별로 다르겠고 어차피 영원한 관계는 없을 것이지만 한번 깨어진 관계는 이어 붙인다고 해도 그 자국이 남아 있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 다는 것이고, 헤어짐의 원인을 제공했던 상대의 행동 또는 다른 사유들도 어쩌면 시간이 지나고 다시 발현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과 직장인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때로 어떤 분들은 재직 중인 직장에서 연봉을 올리기 위해서 자신의 시장가치를 판단하고자 타 회사에서 제안 받은 연봉을 제시하고자 하기도 하는데 이는 회사와의 신뢰를 저버릴 수 있는 아주 위험한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연봉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뢰이고 열심히 일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일 텐데, 타 회사에 지원했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밝히는 것부터가 신뢰에 금이 갈 수 있는 행동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설사 그렇게 해서 이번 연도의 연봉계약 금액을 상승 시켰다고 한들, 그 연봉이 다음 연도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 그 회사에서 계속해서 일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재직회사에서 받는 연봉이 작다고 느껴지고 이 회사에서 통상적인 방법을 통해 연봉 협상을 했을 경우 연봉을 높이기 힘들다고 느껴질 때, 내가 받는 연봉을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타 회사로 옮기는 것, 이직을 고려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 그리고 타 회사에 합격한 이후 퇴사 사실을 재직회사에 언급했을 때, 만약 재직 회사에서 만류한다고 해도 이러한 카운터 오퍼를 받아들일 지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신중해야 한다.

재직 기업에서는 다시 새로운 사람을 채용하는 일이 지난하기도 하고 새롭게 일을 가르쳐서 적응시키기 보다는 기존 직원이 더 낫다고 판단하여 업무 공백을 막고자 어떻게든 퇴사를 막으려고 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재직 회사의 카운터 오퍼는 새롭게 이직 하려는 기업에서 제시한 오퍼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금액이거나 나은 조건일 확률이 높다.

그리고 이런 경우 이직이 망설여지기 시작한다. “그냥 여기 그대로 있을까? 또 새로운 곳에 이직해서 일하려면 새로운 사람도 만나야 하고, 새롭게 업무도 익혀야 하고, 힘들기는 할텐데”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다만 이때는 조금 더 신중하게 먼 미래를 보고 그려보면서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이미 신뢰를 저버린 상황에서 더 남아 있으면 내 미래는 어떻게 될까? 어쩌면 회사는 나의 퇴사를 막음으로써 업무공백을 최소화 하면서 동시에 나에 대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될 지 모른다. 그리고 내가 퇴사하려던 이유는 아마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시험 볼 때 꼭 중간에 정답을 바꾸면 틀렸다. 처음 생각했던 것이 정답일 확률이 가장 높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김경옥 컨설턴트
現 커리어앤스카우트 헤드헌터·커리어코치
前 삼성SDS 경영기획팀 근무 (삼성그룹 대졸 공채 47기)
서울 주요 대학 경제학·무역학·경영학 강의
성균관대 공학사·경영학석사·경제학박사 수료

◆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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