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축구선수, 운동장 없어 훈련미흡…성적까지 떨어져 입시도 ‘걱정’
축구협회, 입시 앞둔 고3 축구선수 대상 ‘선별적 운동장 개방’ 주장
수도권 공공체육시설 폐쇄조치…지자체 재량으로 개방 힘들어 

라이센스뉴스 =포커스 | 코로나19 여파로 서울 근교 야외 축구장이 폐쇄되면서 올해 입시를 치뤄야 하는 고3 축구선수들이 훈련을 받지 못해 성적이 부진해지는 등 대학입시 준비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3 축구선수는 대회 성적을 토대로 입시 여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전국대회가 4회에서 2회로 축소되면서 대학입시 및 프로팀 입단을 목표로 6년에서 10년 이상 운동한 고3 축구선수들은 대회가 줄어든 만큼 선택의 폭도 줄게 됐다. 
부천FC 1995 프로축구 홈개막전 (사진출처=부천시청 사진갤러리)
부천FC 1995 프로축구 홈개막전 (사진출처=부천시청 사진갤러리)

[라이센스뉴스 정수현·서원호 기자 공동취재] 7월 16일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라이센스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코로나로 모든 축구대회가 취소된 가운데 8월에 지방에서 대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이 있어 훈련에 돌입하고 있다”며 “하지만 코로나19로 공공시설이 폐쇄된 상황에서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 못한 학생들의 대회 성적은 부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유독 서울권과 경기권만 운동장 폐쇄 조치가 내려진 상황도 제보자는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천안, 제천 등 다른 지역에 부탁하고 운동장을 사용해야 한다”며 “그마저도 안되면 개인 사설시설인 실내 풋살장을 이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대비책에 대한 라이센스뉴스의 질문에 제보자는 “대책이 없다”면서 “대책이 없어 더욱 간절한 상황”이라고 했다. 지금은 지방 운동장을 섭외해 사용하는 방법뿐이라는 것이다. 이어 “지방을 다니다 보면 이동 때문에 피곤해진 아이들이 결국 성적을 내기도 어려월질 것이 뻔하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부천 종합운동장 (사진출처=부천시청 사진갤러리)<br>
부천 종합운동장 (사진출처=부천시청 사진갤러리)

올해 한번도 정식 시합을 뛰지 못한 고 3축구선수를 둔 학부모의 마음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학부모는 “우리 아이들이 훈련할 곳도 없고 대회도 전무하다”며 “지난 주말부터 지방에서 리그가 열리고 있는 상황으로 서울권과 경기권 아이들을 위해서도 축구대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운동장 폐쇄에 전국대회까지 축소된 것도 걱정된다고 했다. 앞으로 열릴 단 2번의 축구대회에서 모든 기량을 발산해야 하는데 성적을 내지 못하면 대학원서를 낼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는 것. 학부모는 “대회가 많이 열릴수록 기회도 생기는 법이지만 운동장도 막아 훈련 자체를 못하고 있으니 8월 대회를 제대로 치를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2021년 입시를 앞둔 고3 축구선수는 라이센스뉴스와의 통화에서 “운동장이 있는 팀들은 입시나 대회를 잘 준비하는데 나 같은 경우 운동장을 이용하려면 멀리 지방까지 가야 해서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그나마 이용중인 풋살장은 작은 공간이라 제한적인 운동밖에 할 수 없어 성적을 못 끌어올리는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 하소연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축구를 배우는 학생도 대한민국 학생이다’는 청원이 진행중이며 참여인원은 1만 4207명에 달한다. (사진캡쳐=청와대 국민청원)

축구협회 측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해 ‘선별적 대상의 운동장 개방’을 대한축구협회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 축구협회 정운섭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입시를 앞둔 고3 아이들은 성적이 대학진학의 기준이기 때문에 대학진학을 앞둔 학생을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운동장을 개방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 테니스, 야구, 족구와 같은 야외종목의 경우 철저한 방역을 지킨다는 약속하에 제한적으로 운동장 폐쇄를 풀어줘야 한다”며 “무조건적인 폐쇄 조치가 계속되면 결국 대학입시를 앞둔 고3 축구선수만 희생양이 될 뿐”이라고 전했다. 

지자체의 입장은 어떨까. 부천시청 체육진흥과 이재옥 과장은 라이센스뉴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로 수도권에 공공체육시설은 전체 폐쇄된 상황”이라며 “고3 축구선수만을 대상으로 운동장을 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이어 “정부의 방침이 강해서 섣불리 운동장을 열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부천은 확진자도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지자체 재량으로는 개방이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축구를 배우는 학생도 대한민국 학생이다’는 청원이 진행중이며 참여인원은 1만 4207명에 달한다. 청원내용에는 모든 대회를 백프로 무관중으로 진행 약속, 선수외 임원진(학부모) 동행불가 등 대회를 열수 있도록 코로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press@l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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