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학습병행제 도입 5년…독일 이론실습 직업프로그램 아우스빌둥을 모티브 삼아
세계적 확산 일터 기반 학습을 한국현실에 맞게 설계, 자격인증 학사학위수여

 

라이센스뉴스 =포커스 | 학습근로자들이 현장실무와 이론을 동시에 배워 산업현장에서 능숙하게 바로 일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일학습병행’ 훈련프로그램이 도입 5년째를 맞았다. 민간주도의 선취업 후학습 프로그램인 일학습병행제는 독일 학교의 이론교육과 기업의 실습교육이 결합된 이원화 직업교육 프로그램 아우스빌둥을 도입한 제도다. 우리나라에서도 진행하고 있는 아우스빌둥과 한국의 일학습병행제의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점은 무엇일까-편집자 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2월 25일 일학습병행 우수기업인 (주)씨엔이지에스를 방문했다. 새로운 현장 중심의 직업훈련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일학습병행은 이론교육 훈련과 현장실무가 동시에 가능한 시스템이다. (출처=고용노동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2월 25일 일학습병행 우수기업인 (주)씨엔이지에스를 방문했다. 새로운 현장 중심의 직업훈련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일학습병행은 이론교육 훈련과 현장실무가 동시에 가능한 시스템이다. (출처=고용노동부)

 

한국 일학습병행 VS 독일 아우스빌둥 각각의 주요 사업내용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터 기반 학습(work based learning)을 한국현실에 맞게 설계한 일학습병행은 기업이 청년 등을 선채용 후 NCS 기반 체계적 현장훈련을 실시하고 보완적으로 학교 등에서 이론교육을 시킨 후 정부 또는 산업계가 평가해서 자격을 주는 새로운 개념의 현장기반 교육훈련제도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일학습병행제도는 시행 5년 만에 1만 4000여개 기업과 7만 6000여명의 학습근로자가 참여하면서 한국형 도제제도로 발전하는 등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학습병행제는 독일 아우스빌둥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아우스빌둥은 현장훈련과 이론교육을 3년동안 동시에 시행하는 장기간 교육 프로젝트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우스빌둥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데 한독상공회의소가 프로그램 도입을 주도하고 있다.

아우스빌둥은 이원 직업교육훈련으로 수십년 동안 독일에서 성공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전문 훈련과 학업 교육이 결합된 시스템으로 기업에서 현장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직업학교와 전문대학교에서 이론수업을 한다. 기업과 학교가 7:3비율로 교육을 진행한다.

 

일학습병행과 아우스빌둥…산업계 수요 맞춤형 교육과정

우리나라 일학습병행제는 재직자 단계와 재학생 단계로 나뉜다. 재직자 단계는 입직 1년 이내 재직자를 대상으로 개별 기업에서 현장훈련(OJT)과 공동훈련센터 등에서 현장 외 훈련(Off-JT)을 번갈아 실시한다. 재학생 단계는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인 도제학교와 전문대, 4년제 대학 재학생 대상으로 선취업 후학습을 지원하는 훈련과정이며 현장훈련과 학교 주도의 현장외훈련을 실시한다.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은 기업에 의해 개발되는 ‘산업계 수요 맞춤형 교육과정’이다. 기업이 직접 커리큘럼을 만들고 학생에게 적용하기 때문에 현장 작업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는 곧 기업 내 현장교육훈련(OJT)과 전문대학교 교육과정 내용 간 높은 연관성을 갖는다. 이론적 지식이 실무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사진출처=한독상공회의소 주요사업 아우스빌둥
사진출처=한독상공회의소 주요사업 아우스빌둥

 

일학습병행 총 4단계 유형구성…중소기업 95.8% 참여율 높아

일학습병행의 추진현황은 2018년 12월말 기준 참여기업은 1만 4110개 기업 선정 훈련실시기업은 1만 1217개로 300인 미만 중소기업이 95.8%로 다수를 차지한다. 7만 6076명의 학습근로자가 참가했으며 이중 15세에서 34세 사이의 청년층이 6만 4465명으로 84.7%를 차지했다.

일학습병행제는 총 4개 유형으로 구분된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특성화고 2학년에서 3학년 대상의 ‘고교단계’로 학교에서 3일을 수업하고 기업에 2일 동안 현장실무를 오가며 직업교육과 도제훈련을 병행해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감을 익힐 수 있다.

고교·전문대 통합교육 (Uni-Tech)은 고등학생과 전문대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통합교육이다. 고교과정과 전문대 교육과정을 통합하기 때문에 배우는 기간이 짧아지고 빠른 취업이 가능하다. 전문대 단계 일학습병행은 조기 취업이 가능한 전문대학 2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직업교육 중심의 일학습병행제가 운영되고 있다.

IPP형 일학습병행은 대학교 단계로 4년제 3학년에서 4학년 대학생이 4월에서 6월 사이에 학기제 동안 장기현장실습을 통해 기업의 기술을 익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폴리텍대학교 외에 전문대학교인 도제학교와 연계해 융합 신기술 중심의 고숙련훈련을 먼저 익히고 나중에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P-Tech가 운영 중이다.

 

한국형 아우스빌둥, 직업계고 중심 ‘자동차 정비’ 분야에 집중

 

사진출처=한독상공회의소
사진출처=한독상공회의소

 

한국에서의 아우스빌둥 교육은 자동차 정비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3년 동안 아우토 메카트로니카인 자동차 정비 분야 훈련을 받는다. 선발대상은 자동차 정비관련 특성화고등학교와 마이스터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이다.

선발정원은 트레이니는 1기 90명, 2기 131명이었으며 3기부터 증원할 계획이다. 트레이너는 1기 44명, 2기 31명이었으며 인증 트레이너 양성을 완료했고 3기 27명의 트레이니가 양성중이다. 트레이너와 트레이니는 서로가 밀접한 관계를 맺고 교육하고 수업을 받는다.

주요 책임자자이기도 한 트레이너는 고교생들의 직업경로와 개인개발을 이끌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100시간에 걸쳐 특별한 트레이닝을 받게 된다. 이들은 독일 대사관저에서 아우스빌둥 트레이너 인증서를 수여받는다.

 

일학습병행 ‘자격연계형·학위연계형’, 아우스빌둥 ‘독일 듀얼 직업교육 A 레벨 자격 인증’

아우스빌둥 훈련을 완수하면 해외의 독일 듀얼 직업교육 인증 A 레벨 자격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유럽 이외의 나라인 한국에 독일 듀얼 직업교육 인증 A 레벨 자격 인증을 최초로 수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전문대학 학사학위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 일학습병행의 자격 인증은 참여 기업의 특징에 따라 산업계 주도로 진행되는 ‘자격연계형’과 ‘학위연계형’으로 나뉜다. ‘자격연계형’은 국가직무능력표준을 기본으로 일과 학습을 병행한 뒤 국가가 인정하는 자격을 얻는 방식이고 ‘학위연계형’은 일을 하면서 학위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일학습병행 학습근로자는 월 40만원 훈련비 지원받아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일학습 병행에 더 많은 청년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과정 확대뿐 아니라 훈련 품질과 성과를 높이기 위한 제도개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출처=고용노동부)

 

일학습병행을 하는 학습근로자를 위해 인프라 구축, 훈련비 지급, 기업 전담인력이 지원되고 있다. 기업이 선채용하고 NCS기반 훈련프로그램을 통해 현장훈련과 이론교육을 함께 하면서 훈련과정 개발비와 학습도구지원, 컨설팅 등 각각 3개 직무까지 훈련과정 개발 등의 인프라를 지원한다.

현장훈련(OJT) 비용, 현장외훈련(OFF-JT) 비용 등 월 40만원 한도에서 학습근로자 훈련지원금이 지원된다. 이때 현장훈련 및 현장외훈련 비용은 1000명 이상 기업은 차등 지원되고 ‘학습근로자 훈련지원금’은 1000명 이상 기업은 지원에서 제외된다.

기업현장 교사에게도 지원되는 부분이 있다.  기업현장교사는 연 400만원에서 1600만원까지  수당을 받는다. HRD 담당자는 연 300만원의 수당을 받으며 기업현장교사 및 HRD 담당자에게 필요한 연수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에도 혜택을 준다. 병역의무를 기업근무로 대체하는 산업기능요원 지정업체 선정시 1순위로 우대하고 조달청 물품제조·구매 낙찰자 결정시 1점의 가점을 받는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클린사업장 선정 시 10점 가점을 받는다.

아우스빌둥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 학습자들은 배우면서도 임금을 받을 수 있다. 꾸준히 아우스빌둥에 참여하면 고용 보장은 물론 진로 탐색의 기회를 갖고 독일연방상공회의소(DIHK)의 인증 자격을 받고 한국의 전문대학교 학사 학위까지 받을 수 있다. 기업은 실질적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숙련과정을 겪은 학습자들을 통해 기업의 생산성 향상은 물론 채용 및 재교육 비용 감소, 높은 고객 만족도,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사진출처=교육부
2017년 3월 교육부는 한독상공회의소, BMW Group Korea, Mercedes-Benz Korea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출처=교육부)

 

아우스빌둥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은 장기간의 학습이라고 볼 수 있다. 3년의 기간은 기업의 장기적인 투자이자 동시에 트레이니 개인의 미래를 위한 투자를 의미한다. 그 결과 트레이니는 기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개인적 측면에서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완전한 학습 모델 (Full Circle of Learning) 학습과 교수법의 새로운 접근방식을 통해 문제해결능력, 자율성, 자부심 그리고 애사심을 키울수 있게 된다.

앞서 2017년 3월 교육부는 한독상공회의소, BMW Group Korea, Mercedes-Benz Korea 간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은 국내 여주대학교 자동차과와 두원공과대학교 자동차과 전문학사 학위 및 독일상공회의소 인증 직업교육 이수 증명서를 취득할 수 있고 BMW Group 및 Mercedes-Benz사의 협력업체에 취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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