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초록 전시 포스터 (제공=은평문화재단)

라이센스뉴스 = 정수현 기자 | 은평문화재단은 7월 6일부터 8월 4일까지 기획전시 ‘내 이름은 초록’을 은평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원정, 최선령, 김봄, 김지수 작가가 참여하고 은평에서 활동하는 프로젝트 그룹 프로젝트C가 관람객 참여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전시 콘텐츠의 풍성함을 보탠다.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에서 착용한 전시명에서 알 수 있듯 사방이 흰 벽을 둘러싸인 전시실을 모든 감각이 깨어나는 숲으로 설정하였고, 참여 작가들이 각각의 예술언어로 재현한 초록을 작품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시각 뿐만 아니라 후각, 촉각 등 감각을 활용한 감상 기회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예술 체험을 제공한다. 

김원정 작가의 ‘잡초 그 ‘의미없음’에 대하여’는 잡초라 불리는 야생화를 통해 존재적 가치로서 본질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작업으로 개인이 생각하는 잡초의 의미와 야생화 화분의 가격측정 과정을 촬영한 영상이 함께 전시된다. 저마다의 시각에 따라 잡초의 정의와 분류가 달라지듯 서로 다른 기준의 가치판단이 한 존재의 가치를 결정짓는 행위가 정녕 옳은지 질문한다. 

최선령 작가의 회화에는 식물원과 같은 온실 구조물 안에 배치된 살아있는 식물이 등장한다. 이를 통하여 현대인들이 자연의 원시적 에너지에 대한 경외심을 가짐과 동시에 통제하고 두려워하는 태도를 보여주려 하며, 자연물과 인공물의 공존과 관계에 따른 힘의 경계선을 포착해낸다.  

김봄 작가는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시공간에 대한 감각적 경험을 기반으로 잎사귀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미시적 관점에서 관찰한 작품에서부터 원거리의 풍경을 표현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점으로 관찰한다. 객관적 대상이나 사건이 개인의 인상과 감흥을 통해 분할되고 재구성된 풍경을 창조한다. 

김지수 작가는 냄새를 통해 파악한 인생의 중요한 사건과 관계를 다양한 소재를 통해 풀어내며 후각과 시각을 통한 공감각적 전이가 일어나는 설치작업을 선보여 왔다. 작품 ‘아버지와 나’는 아버지의 서재와 정원의 냄새가 소환한 과거의 기억을 소재 삼아 오래된 서류가방과 작가의 작업실에서 살아온 이끼가 공존하는 모습을 통해 세상과 교류하고 과거의 기억과 다시 만나기를 제안한다. 

은평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로젝트 그룹 프로젝트C는 관람객 체험 프로그램 ‘있잖아요 비밀인데요, 선인장씨’를 전시실 로비에 마련했다. 생텍쥐페리의 유명한 소설인 ‘어린왕자’의 서사에서 영감을 받아 어린왕자가 사막에서 홀로 길을 잃어버렸을 때 그의 비밀 이야기를 들어주었을 법한 친구로 선인장을 설정했다.

관람객은 로비에 비치된 선인장 꽃 조각에 그림이나 글을 쓴 후 선인장 오브제에 꽂아주는 체험을 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자신만의 작은 비밀이야기를 선인장에 속삭이며 마음을 털어내고 위안을 받는다. 

이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지친 마음을 조금이나마 치유하고 회복하고 일상 속 잊고 있었던 것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거리두기 시행을 위해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 

jsh@l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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