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옥 컨설턴트
김경옥 컨설턴트

헤드헌팅을 진행하면서 통상 1년이 넘는 공백기가 있는 경우는 해당 후보자를 기업에 추천하기가 굉장히 조심스럽다.

공백기가 1년이 넘어가는 경우 사실 추천을 진행한다고 해도 기업의 서류전형의 장벽을 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는 1년 의 공백기간이 있어서, 업무의 감이 다소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 외에도 공백기가 없는 타 후보자들이 이미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직 할 수 있는 포지션 조차 많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심지어 지원할 수 있는 그 포지션들조차 마치 의자앉기게임(의자뺏기게임)과 같은 형식을 가지기 때문이다. 

게임의 참가자의 숫자보다 의자의 숫자가 반드시 더 적은 게임. 그래서 무조건 다른 참가자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게임. 누군가는 의자에 앉지 못하는 사람이 반드시 발생하고 그는 게임의 룰 밖으로 밀려나는 게임. 이직은 마치 그 게임과 비슷해서 나는 반드시 다른 후보자들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백기가 있어도 나의 업무 능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내가 아무리 주장한다고 한들 사측에서 보기에 동일한 포지션에 지원한 현직 재직자와 비교했을 때 크게 장점이 없는 것이다. 늘 상대평가라는 것은 우리를 더욱 긴장하게 만든다. 그 안에서 우리는 상대보다 자신을 더 좋은 모습으로 포장해야 하는 데, 최근의 공백기는 이렇게 나의 경력을 포장하는데 굉장한 걸림돌이 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직 공백기는 아예 없는 것이 가장 좋다. 간혹 “퇴사 이후 여행을 다녀오고 조금 여유를 가지고 쉬고 싶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데 그렇다고 해도 만약 그러한 다음에 다시 다른 직장에 취업하는 것을 원하고 있는 경우라면 그래도 최대한 일찍 다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좋다. “다시는 취업하지 않겠다” 라는 마음가짐이 아니라면 퇴사하기 전에 재직하면서 이직을 함께 준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나, 이미 퇴사한 경우라면 지금 바로 이직 자리를 알아보아야 한다. 

그렇게 계속 해서 이직 자리를 찾아도 내가 일할만한 마땅한 자리를 찾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IMF 시절 이래로 취업의 문은 늘 좁았고 늘 취업난은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그러므로 한시라도 더 빠른 시일 내에 취업하는 것이 취업난이 더 심해져서 더 취업하기 어려운 때에 놓이는 것을 방지하는 하나의 해법이다. 

2020년 5월 취업포털 잡코리아 조사에서 이직에 성공한 직장인들의 이직 공백기는 평균 4개월 이라고 한다. 이직 준비를 시작한 이래로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에 성공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4개월 이라는 것이다. 이보다 더 일찍 취업에 성공하거나, 취업에 성공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더 오래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퇴사하고 몇 개월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이직 준비를 시작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자칫 이직 공백기 1년을 훌쩍 넘기게 하는 결정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같은 조사에서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적정 이직 공백기는 2.5개월로, 실제 이직에 소요된 평균 기간인 4개월보다 훨씬 짧은 기간이라는 점도 주지할 필요는 있다. 이는 실제 이직에 소요되는 기간(4개월)이 이직에 소요될 것이라고 생각되는 기간(2.5개월)보다 훨씬 더 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늘 겪는 일이지만 세상일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내 생각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이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내 정도 학벌에, 내 정도 스펙에, 내가 이 회사 아니면 일할 데가 없겠어?” 라고 생각하지만, 진짜로 그런지 안 그런지는 실제 이직 시장에 나와 몸을 던져보아야 할 수 있다. 당신도 실제로는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구직활동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만약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면 1년 이상의 경력단절을 방지하기 위해서 재직 하면서 이직을 고려하는 것을 가장 추천하며 이미 퇴사한 상태라면 오랜만에 찾아온 여유를 느끼고자 하는 욕구를 잠시 뒤로 미뤄두고 어서 오늘 바로 당장 취업 전선에 뛰어들기를 권한다. 

김경옥 컨설턴트
現 커리어앤스카우트 헤드헌터·커리어코치
前 삼성SDS 경영기획팀 근무 (삼성그룹 대졸 공채 47기)
    서울 주요 대학 경제학·무역학·경영학 강의
    성균관대 공학사·경영학석사·경제학박사 수료

◆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본 기사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볼 수 있습니다.
번역을 원한다면 해당 국가 국기 이모티콘을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This news is available in English, Japanese, Chinese and Korean.
For translation please click on the national flag emoticon.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라이센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