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칼럼] 우리 같이 밥 먹을까요? 
[커리어칼럼] 우리 같이 밥 먹을까요? 
  • 김경옥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5.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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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옥 컨설턴트
김경옥 컨설턴트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자고, 같이 씻고 하는 일은 사람이 급격하게 친해질 수 있는 몇 가지 방법 중에 하나이다. 그렇게 함께 하는 공간의 범위를 줄여갈수록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 줄 알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어떤 관계에는 그 사이에 아주 작은 공간만 있는 것이 더 유리할 수도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어떤 관계에서는 그 사이에 어느 정도는 일정한 공간이 유지 되는 것이 더 유리할 수도 있을 것이기에 우리는 해당 관계를 더 오랫동안 이어가기 위해서, 그 사이에 어느 정도의 틈을 둘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너무 가까운 사이에서는 그 만큼 더 트러블이 발생하기 쉽다. 그러므로 너무 가까운 사이는 반드시, 트러블이 생기더라도 쉽게 헤어지지 않는 관계여야 할 것이다. 부모와 자식, 자녀간, 부부 등의 사이는 아주 가깝고 또 그 관계 사이에 존재하는 심리적 물리적 거리가 짧은 만큼 다른 관계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수많은 이슈들이 발생한다.

그리고 여타의 다른 관계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이미 관계가 깨어지고 말았을 만한 다수의 이벤트를 겪고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관계는 유지되고, 그러한 상처를 서로 보듬어 가면서 더욱 공고해지고, 더욱 긴밀하게 유지된다.

이렇게 어떤 관계 사이에 틈이 적을수록 너무 가까울수록 그 사이에 발생하는 트러블이 많을 수밖에 없기에, 우리는 비즈니스에서 발생하는 관계에서는 어느 정도의 일정한 거리는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즈니스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가족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족 같은 회사”라고 하지만, 절대 가족이 아니라는 사실, 신입사원부터 알고 있다. 모두가 알지만, 그저 그러려니 하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묻고 더블로 가고 있는 중일 뿐인 것이다. 아마 이것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생존에 유리할 것이라고 모두가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데에서 기인할 것이다. 다만 이 와중에도 변하지 않는 진실은 우리가 말하는 “가족 같은 회사”는 절대 가족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너무 가까운 사이인, 서로 밥을 먹고, 같이 자고, 같이 씻는 가족, 물리적, 심리적으로 아주 밀접한 가족에서는 특별하거나 특별하지 않은 이슈가 시시때때로 일어나도 서로 이해해주고 보듬고 하면서 나아갈 수 있지만, 그러한 이슈들이 가족이 아닌 사이에서 일어났을 경우는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비즈니스 관계에서 우리는 너무 가까워 지는 것을 어느 정도는 경계해야 한다. 너무 가까운 사이는 가족이 아닌 이상, 어느 순간 서로 부딪쳐 깨질 수 있는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는 어느 정도의 거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 공간 안에서 우리는 별도로 숨을 고르고, 예의를 차리고, 상대를 배려하는 시간을 확보한다. 그리고 그 공간 안에서 우리는 상대에게 비춰질 나의 모습을 가다듬는다. 

물론 어느 정도 가까워지면, 사람 마음이 그런 게, 아주 가까워 지고 싶은 욕망이 자꾸 든다. 저이가 좋기 때문이다. 우리는 장난감이 아니라 사람이므로, 감정을 가지고 있고, 매번 가까이 지내고, 같이 대화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고, 그러면서 더욱 가까워지고 싶어진다. 밥도 같이 먹고 싶고, 술도 같이 먹고 싶고. 그러면서 더욱 가까워지고 싶고, 당신을 알고 싶어질 것이다. 물론 다 좋지만, 그래도 만약 내가 그렇게 더 가까이 하고 싶은 그대가 나의 비즈니스 관계상에 있다면 한번쯤은 우리 거리가 너무 가까운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는 있다. 그것은 그저 그 비즈니스 관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노력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경옥 컨설턴트
現 커리어앤스카우트 헤드헌터·커리어코치
前 삼성SDS 경영기획팀 근무 (삼성그룹 대졸 공채 47기)
서울 주요 대학 경제학·무역학·경영학 강의
성균관대 공학사·경영학석사·경제학박사 수료

◆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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